안철수, 부인 '다운계약서' 공식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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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부인 '다운계약서' 공식사과
  • 송정은 기자·김용숙 기자
  • 승인 2012.09.27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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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일이고 국민께 사과드린다"... 여야 정치권, 충격과 실망

▲ 안철수 대선 후보는 27일 부인의 과거 아파트 거래 시 '다운계약서'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 데일리중앙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부인 다운계약서 작성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지난 2001년 10월 아파트를 사고 팔면서 계약서에 실제 가격보다 낮게 적는 이른바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게 사실이라면 취득세와 등록세를내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안철수 후보는 27일 오후 서울 공평동 선거 사무실에서 장하성 고려대 교수의 캠프 합류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 참석, 제기된 의혹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잘못된 일이고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언론을 통해 확인한 다음 (부인의) 다운계약서 작성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엄정한 잣대와 기준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민심의 분수령인 한가위를 앞두고 불거진 부인의 다운계약서 의혹에 대해 안 후보가 신속히 공식 사과를 한 것이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여야 정치권은 충격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더이상 착한 안철수가 아니다"라며 실망감을 드러냈고, 민주당도 당혹스럽다고 논평했다.

새누리당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안철수 후보는 지난 7월 출간한 저서 '안철수의 생각' 109페이지에서 탈세와 관련해 '탈루되는 세금이 없도록 세무행정도 강화해야 하는데, 탈세가 드러날 경우 일벌백계로 엄중하게 처벌해서 세금을 떼먹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썼다"며 "그런 그가... "라며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들은 그동안 안철수 후보가 출마 입장에 대한 연막전술과 지연작전을 펴왔던 이유를 오늘에서야 비로소 알게 된 것"이라며 안 교수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제기했다.

그는 "10초짜리 사과 한마디로 끝낼 일이 아니다. 구차한 변명은 오히려 선량한 국민들을 우롱할 뿐이다. 안철수 후보는 더 이상 착한 안철수가 아니다"라고 공세를 강화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가재는 게편'이라더니 왜 꿀 먹은 벙어리인가"라며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공세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진성준 대변인은 "유력한 대선후보에게 뜻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고 충격을 감추지 않았다.

진 대변인은 "우리는 그간 고위공직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높은 윤리적 기준을 강조해왔다. 그리고 그 기준은 현재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안철수 후보가 국민에게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한 만큼 그에 따른 책임의 무게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시리라고 본다"고 논평했다.

박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민주당은 왜 꿀먹은 벙어리인가'라고 한 데 대해 "새누리당이 무얼 기대하면서 민주당을 몰아세우며 안철수 후보를 비판하라고 하는 것인지 잘 알고 있다"며 "다른 사람들이라면 몰라도 새누리당만큼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목소리 높일 처지가 아니다"라고 역공했다.

송정은 기자·김용숙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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