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열차 커피 가격의 비밀은? 의혹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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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열차 커피 가격의 비밀은? 의혹투성이
  • 송유정 기자
  • 승인 2012.10.11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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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관광개발, 국토해양부 감사에 적발 및 무더기 징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선정된 고속철도(KTX) 열차 내 커피위탁판매업체가 징계 및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음에도 버젓이 영업중인 것으로 나타나 비판이 커지고 있다.

11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코레일관광개발의 고속철도(KTX) 열차 내에서 커피를 판매하는 위탁업체 선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11년 코레일관광개발은 (주)케이앤엘스홀딩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계약을 체결했지만, 부적정한 계약 업무 추진으로 2012년 5월 10일에 계약을 해지, 이를 국토해양부에 공식 통보했다.

하지만 (주)케이앤엘스홀딩스는 여전히 KTX열차 내에서 커피를 위탁 판매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커피판매 승무원을 모집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열차 내 식음료 카트에서 판매하는 커피와 별개로 2011년 9월부터 커피만을 판매하는 위탁업체로 선정된 (주)케이앤엘스홀딩스는 컨소시엄에 대해 선정의 적정성 등을 검토한 후 '시정' 조치 처분을 받았다. 또 2011년 12월 국토해양부는 규정을 위반한 무자격 업체가 선정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등의 계약업무를 부적정하게 수행한 관련자 3명에게 중징계 조치 처분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코레일관광개발은 2012년 2월 14일 위 사안에 대한 관련자 5명에 대한 징계조치가 이뤄졌음을 국토해양부에 통보했다. 세부 징계 사항은 3개월 감급 3명, 견책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토해양부에 징계 및 계약해지 통보 후에도 버젓이 영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부적으로 (주)케이앤엘스홀딩스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사항별로 ▶협상에 의한 계약의 입찰공고기간 불이행 ▶다년 계약에 따른 계약보증보험증권 제출의 미흡 ▶부실 평가 진행 ▶입찰참가자격 미달 ▶업종의 무관 ▶공고 이후 상업등기를 변경 ▶페이퍼컴퍼니로 추정 판단 ▶부실한 현장실사 ▶현격한 평가 결과표의 점수 차이 등을 강하게 지적했다.

특히 당시 (주)케이앤엘스홀딩스는 2008년 7월 에너지고효율 특수필름과 소방훈련장비 판매 등을 위해 설립된 것으로 밝혀져 커피 등 식음료 판매와는 전혀 무관한 업체로 밝혀졌다.

또 (주)케이앤엘스홀딩스가 당시 '입찰 참가 자격 미달'임에도 불구하고 입찰 및 평가를 진행해 결국 최종적으로 판매업체로 선정되는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당시 관련 업무를 담당한 코레일관광개발 관계자는 "위 업체는 문서만 있고 책상 몇 개만 있는 사무실이여서 현장실사가 필요 없었다"고 진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의원은 "입찰부터 선정까지 비정상적인 방법이 동원되어 리베이트 의혹이 들 수 밖에 없다"며 "결국 커피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 아닌지 이용자들의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11일 코레일관광개발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의 통화에서 선정 과정에서 제기된 리베이트 의혹 질문에 "확인된 사항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영업중인 (주)케이앤엘스홀딩스에 대한 향후 방안에 대해 묻자 "위탁사가 영업방해금지 가처분 소송을 내서 일부 인정이 돼 영업을 하면서 소송을 하고 있다"며 "재판결과에 따라 정해진다"고 말했다.

현재 커피위탁업체는 코레일관광개발에 '수탁수수료' 명목으로 매출액의 27% 이상을 납부하고 있다. 또 코레일관광개발은 모회사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30억원 정도를 '사용료'로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코레일관광개발은 ▷브랜드사용료 5억800만원 ▷구내영업료 8억9300만원 ▷지급임차료 1억2380만원 ▷배당금 2억2200만원을 한국철도공사에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커피 가격의 일부가 한국철도공사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로 나타나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코레일관광개발은 고속철도(KTX)열차 내 비정규직 승무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주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 하지만 오히려 위탁업체를 둠으로 인해 비정규직 판매원들이 열차 내에서 근무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코레일관광개발 관계자는 통화에서 "업체를 선정한 것은 보다 고객들에게 좋은 품질과 서비스를 판매하려 했다"라며 "보다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제공하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케이앤엘스홀딩스는 비정규직 커피판매 승무원을 취업사이트에서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제2의 KTX열차 내 비정규직 문제가 발생할 것이 우려된다"며 관련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송유정 기자 ssyj01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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