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광장 촛불시위 천막 강제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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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울광장 촛불시위 천막 강제 철거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6.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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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과 격렬 대치, 1시간만에 상황 종료... 10여 명 경찰에 강제 연행

▲ 서울시 직원과 철거 용역직원들이 27일 오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서울광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천막을 강제 철거하고 있다.
서울시가 2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용역직원들을 동원해 강제 철거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3시10분께 용역직원과 시 직원 등 3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광장을 빙둘러 설치돼 있던 수십개의 천막과 농성장에 대한 강제 철거를 시작했다. 경찰 1000여 병력이 동원됐다.

앞서 오후 2시50분께 용역직원 100여 명이 철거 작업을 위해 서울광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는 300여 명의 시민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러 단체들이 서울광장을 무단 점거함에 따라 광장 잔디의 95%가 훼손되고, 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각종 문화행사가 연달아 취소돼 불가피하게 철거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철거는 광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의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해 검찰과 청와대 등 공안기관과의 관련설을 부인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10개 중대 1000여 병력을 현장에 배치해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으로 통하는 길목을 원천봉쇄하고 일반 시민들의 접근을 막았다.

경찰은 철거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여경을 통원해 시민들에게 모이지 말 것과 강제철거를 방해하지 말 것 등을 경고하는 방송을 잇따라 내보냈고, 시민들은 이에 맞서 격렬히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10여 명의 시민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오후 3시46분께 국민대책회의 이동상황실을 걷어내는 등 철거 시작 1시간 만인 오후 4시10께 모든 상황을 종료했다.

현재 서울광장 주변에는 200여 명의 시민이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고, 경찰은 병력과 전경버스를 동원해 횡단보도를 제외한 거의 모든 길목을 원천봉쇄한 상태다.

그러나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저녁 7시부터 대한문 앞 광장에서  '고시 강행 저지! 이명박 정부 심판! 51차 촛불문화제'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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