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임원직은 MB의 낙하산 및 보은 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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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임원직은 MB의 낙하산 및 보은 창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10.15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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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후 임원 32명중 15명이 낙하산... 마사회 "공모절차 거쳐 임명"

▲ 2007.12월~현재, 한국마사회의 낙하산 임원 현황. (자료=김우남 의원실)
ⓒ 데일리중앙
마사회의 임원 자리가 현 정권이 날리는 낙하산의 정류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보은 창구로 마사회가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과천 경마공원 회의실에서 열린 마사회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우남 의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32명 가운데 15명이 이른바 '낙하산' 인사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MB 정부가 출범한 이후 '마사회 상임․비상임 이사들의 프로필'을 살펴본 결과, 현 정권이 출범한 2007년 12월 이후 지금껏 총 32명의 임원(회장,상임․비상임이사)이 선임됐는데, 그 가운데 50%인 15명이 MB의 동아줄을 타고 날아온 낙하산 인사였다"고 질타했다.

MB정권 출범 후 교체된 인사 중 회장은 2명 중 1명, 감사직은 3명 중 3명 전원, 상임이사 11명 중 2명, 비
상임이사 16명 중 9명이 낙하산 인사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2008년 9월부터 3년간 마사회 회장을 지낸 김광원 전 회장은 17~18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국회의원 출신이다. 또 지난해 7월 2년 임기의 마사회 감사에 임명된 노재동씨는 한나라당 출신 서울 은평구청장을 지낸 인물이다. 노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이재오 의원의 측근으로 통한다.

이처럼 말 산업과 관련된 전문적인 학식이나 경험과 관계없이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이 있거나 한나라당 출신 인사가 마사회 임원에 자리를 꿰찬 사람이 MB정부 출범 후 15명에 이른다.

이른바 정권의 '낙하산 인사들'이 받아가는 연봉 또한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2011년의 경우 마사회장은 총 2억2400만원, 감사 1억1600만원, 상임이사 1억66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비상임이사의 경우에도 세금 축내기는 마찬가지. 비상임이사들은 월 250만원의 연구수당과 이사회 출석 1회당 50만원(연15회), 사회이사회의 출석 1회당 30만원(연10회), 임원추천위원회 출석 1회당 50만원(연7회), 감사위원회 출석 1회당 50만원(연6회) 등 일일이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다. 이들은 이렇게 해서 연간 4600만원을 챙겼다.

뿐만 아니라 이 낙하산 인사들은 해마다 회당 약 1000만원씩을 지원받아 영국, 아일랜드, 미국, 프랑스 등 경마 선진국을 돌며 외유성 시찰을 하는 특권을 누리기도 했다고 한다.

▲ 김우남 민주당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김우남 의원은 "이사회는 마사회의 경영목표와 예산 및 운영 계획, 결산, 정관의 변경, 부동산의 취득과 처분 등 마사회의 기반을 좌우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임에도 불구하고 전문성이 검증안 된 정권 개국 공신들이 내려와 집행부의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제라도 마사회의 임원들을 그야말로 마사회 경영에 필요한 전문성과 국가관을 겸비한 신망 있는 인사들로 충원하고 비상임이사의 경우 과도한 수당과 불필요한 해외 출장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마사회 쪽은 규정에 따라 공모절차를 거친 합법적인 인사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 쪽은 "사실상 정치적 부분이라 언급하기 곤혹스럽다"면서도 정해진 절차를 거친 합법적인 인사라고 주장했다.

마사회 홍보실 이은도 팀장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임원에 대한 공모절차를 거치고 있고, 또한 심의위 절차 거쳐 선정한다"며 "그러나 기존 정치적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심의위가 아무리 공정하게 선정했더라도 그 정치이력의 화려함이나 정권 영향력 때문에 '낙하산'으로 오해받는 측면이 있다"며 "공모절차를 투명하게 하고, 역량과 능력이 있으면 그런 분이 오더라도 문제될 게 없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마사회 쪽은 또한 이른바 '낙하산' 인사 문제는 비단 마사회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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