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공원 주변 농경지 오염, 농약과 소금으로 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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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공원 주변 농경지 오염, 농약과 소금으로 범벅
  • 송유정 기자
  • 승인 2012.10.15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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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성 농약과 소금 사용으로 주변 농가에 수질오염 초래

경마공원 주변 지하수 오염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마사회가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소극적이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새누리당 윤명희 의원이 15일 마사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가 고독성 농약과 경주로에 소금을 사용해 주변 농가에 수질오염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마공원에서 사용한 그라목손의 양은 지난 2010년 5만8000ml, 2011년 6만9000ml로 총 12만7000ml에 달한다. 이는 7만6200평에 사용 가능한 양으로, '그라목손'은 음독농약으로 알려진 고독성 농약으로 밝혀졌다.

또 고독성 농약인 다무르, 흐리마트, 메치온도 2년간 사용한 양이 23만4000ml인 것으로 분석돼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1급 독성물질인 그라목손은 정상적인 살포과정에서 ▶눈에 들어가면 실명 ▶피부에 묻으면 발적, 수종이 발생 ▶어린아이의 경우 호흡기나 입으로 들어가면 폐에 심한 손상 등을 가져와 회복이 어려운 심한 부작용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마사회는 이러한 고독성 농약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제해 경마공원 이용객들의 건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윤 의원은 "농약이 비산되어 평일에 경마공원에 방문해 주신 국민들과 주변 농가에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며 "마사회에서는 지하수 오염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근 3년간 마사회는 소금 1634톤을 경주로 결빙방지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주변 화훼단지 염소 농도는 325~543ml에 달해 평균농도의 최대 27배를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난 7월에 마사회 동절기 경주로 소금 사용으로 인해 화훼농가의 소송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고, 이와 관련한 피해보상이 2006년과 2008년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 의원은 "고독성 농약과 과도한 소금 사용으로 농가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적절한 대책 및 관리를 강화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측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관련해 아직은 협의중으로,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15일 마사회 홍보실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의 통화에서 소금과 관련한 소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에 대해 묻자 "지금 지하수 오염문제는 과천시와 협의해 원인을 분석중에 있다"며 "상수도 개설문제도 협의중이며, 보상문제는 공인기관의 원인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한꺼번에 개선하긴 어렵다. 과천시와 계속 수질 관련 조사를 하고, 농업용수를 별도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고독성 농약의 방제 시간에 대해 경마공원 방문객들의 건강문제에 대해 "파악을 못하고 있다"며 "주말에는 농약을 살포하지 않는다. 평일에도 선별적으로 낮은 양으로 살포하고 있다. 하지만 흡입의 직접적인 연결은 무리가 있다. 방문한 고객들의 호홉기로는 유입이 어렵다"라고 답변했다.

송유정 기자 ssyj01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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