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비축 수산물 방출, 대형마트 살찌우고 재래시장은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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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비축 수산물 방출, 대형마트 살찌우고 재래시장은 '찬밥'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2.10.1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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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경로별 물량과 금액(단위: 톤, 백만원). 2011년부터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에 공급 시작. (자료=수협중앙회)
ⓒ 데일리중앙
공공비축 수산물 방출이 대형유통 업체에만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재래시장은 '찬밥신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다 보니 대형유통 업체만 살찌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공공비축 농산물에 이어 수협의 공공비축 수산물도 대형마트에 편중돼 방출되고 있는 것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밝혀졌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민주당 황주홍 의원이 19일 수협중앙회로부터 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수협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공공비축 수산물 6180톤을 시중에 방출했다. 그런데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는 3867톤, 전통시장엔 381톤을 방출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사이에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 황주홍 민주당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특히 지난해의 경우에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 방출한 물량이 무려 100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두 유통업계 간의 매출액 차이가 1.4배밖에 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대형마트로의 편중은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황주홍 의원은 "농식품부와 수협이 전통시장은 수요조사와 유통에 어려움이 많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할 거면 하고 말 거면 말라는 식으로 공공비축 수산물을 방출해왔기 때문에 대형마트로 많은 물량이 흘러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물가 안정을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정부비축 수산물 방출이 대기업만 더욱 살찌운
다는 얘기를 듣지 않으려면 현재의 행정 편의적인 방출만 계속할 것이 아니라 전통시장의 수요조사시 상인들이 원하는 시기는 언제인지 등도 함께 조사하는 '맞춤형 수요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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