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인천항만공사, 70억짜리 호화요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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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인천항만공사, 70억짜리 호화요트 운영?
  • 송유정 기자
  • 승인 2012.10.22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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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수광양항만공사, 초호화 LNG 홍보선 제작... 안전성 논란에 위법성 시비까지

▲ 인천항만공사 호화 홍보선 '에코누리호'(69억5000만원, 위)와 여수광양항만공사 호화 홍보선 '월드마린호'(32억5000만원, 아래).
ⓒ 데일리중앙
일부 항만공사가 제작 혹은 운영중인 항만안내선(홍보선)이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호화요트로 제작, 운영되고 빈축을 사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 민주당 박기춘 의원의 22일 항만공사 국감자료를 보면, 일부 항만공사에서 홍보선을 당초 취지와 목적과 다른 초호화 요트 형식으로 제작, 이를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호화 '항만안내선'을 운영 중이거나 운영 예정인 곳은 인천항만공사와 여수광양항만공사다.  

여수광양항만공사의 경우 지난 9월말 현재 총부채가 9585억원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32억5000만원 호화요트를 구입해 항만안내선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호화요트는 취항 후 현재까지 75회밖에 운영되지 않았으며 연평균 운영비가 5억원에 달해 혈세낭비, 도덕적 해이의 전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8월말 총부채 4272억원인 상황에서 무려 69억5000만원을 소요해 현재 항만안내선을 제작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제작중인 항만안내선은 업무용 목적과는 전혀 부합되지 않는 호화요트로 제작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초 LNG 연료 홍보선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안전성도 담보되지 않은 상태로 LNG선에 대한 법적 기준도 명확하지 않아 위법성 논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향후 LNG선의 정비 대책도 미흡한 것으로 밝혀져 이에 대한 항만위원들 사이에 끊임없는 지적이 있었지만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 국회 국토해양위 민주당 박기춘 의원.
ⓒ 데일리중앙
이와 달리 부산항만공사의 경우 10억원을 들려 호주로부터 중고 홍보선을 구입해 연간 1만2000여명을 승선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도 없이 혈세 낭비에 치중하고 있는 인천과 여수광양항만공사와 다른 모습을 보여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항만공사별로 항만안내선 운영 비용을 살펴보면 ▶여수광양 '월드마린호' 32억5000만원(75회 운항) ▶인천 '에코누리호' 69억5000만원(제작중) ▶부산 '새누리호' 10억원(264회 운항) 등이다.

지난 2010년도 제62차 항만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필요시 경인아라뱃길 운항 가능'이라고 언급돼 있다. 이와 관련해 인천항만공사 업무용 목적이 아닌 경인아라뱃길 관광용 목적으로 불법 사용 전환 의혹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박 의원은 "현재 실패한 사업으로 혈세낭비의 전형으로 지적되고 있는 경인 아라뱃길 사업에 LNG 홍보선을 투입하려 했던 의도가 밝혀진 것이다"라며 "인천, 여수광양 항만공사의 호화 홍보선 운항을 즉각 중단하고 혈세낭비의 주범을 색출해 처벌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항만공사는 선박의 아라뱃길 운항 계획이 없으며, 항만 홍보 목적임을 강조했다.

인천항만공사는 22일 설명 자료를 내어 "항만안내선은 친환경 LNG 연료로 구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으로 설계됐으며 정부의 R&D 과제와 연계, 약 14억원 정도의 건조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관이 호화롭다는 오해와 관련해서는 친환경 선박 이미지를 강조한 디자인과 색상을 적용한 것이며, 건조비용의 상승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이어 아라뱃길 사업 중단 등에 대한 향후 대책에 대해 "홍보선은 인천항 포트세일즈가 우선이며, 인천항을 방문하는 국내외 귀빈 및 고객들에게 항만을 홍보하는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선박의 아라뱃길 운항 계획은 없으며, 단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홍보 수요에 대비하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송유정 기자 ssyj01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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