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납품비리 이후 조직개편으로 몸집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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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납품비리 이후 조직개편으로 몸집 키우기
  • 송유정 기자
  • 승인 2012.10.22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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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현행 체제에서 4개 본부 신설...조직 확대 및 인력 증원 계획

▲ 민주당 우윤근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납품비리 이후 이뤄진 한수원의 조직개편이 '확대'에만 초점이 맞춰져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민주당 우윤근 의원이 22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이 최근 납품비리 이후 추진하는 조직 개편 사업이 '기관 몸집 키우기'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한수원은 최근 ▶부사장 직제를 신설 ▶설비본부와 기획·지역협력본부 신설 ▶지역상생협력처 신설 ▶발전운영실, 정비전략실, 설비개선실 신설 ▶자재처, 법무실, 본사이전추진실에 대한 위상 격상 ▶기동감찰팀, 안전계획팀, BPR 추진팀 등 다수의 팀을 신설한 것으로 밝혀졌다.

총 7개 본부 가운데 4개 본부가 지난 1년 사이 새로 생겨 비정상적인 조직 비대화 논란을 낳고 있다.

지난 8월 27일 제11차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신설되는 설비본부에 정비전략실과 설비개선실을 신설 ▷기획·지역협력본부 산하에 지역협력상생처 신설 ▷구매부분 기능 강화를 위해 전략구매실을 자재처로 격상 ▷본사이전추진실을 관리처와 분리해 정규조직화 ▷법무팀을 실단위로 격상해 홍보실과 함께 사장 직속으로 편제 등을 포함한 '직제 신설'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납품비리 사태 직후인 지난 3월 감사업무 강화를 위해 총 10명으로 구성된 '기동감찰팀'을 감사실 산하에 설치했으며 조직 운영비 명목으로 1억3900만원 예산을 추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우 의원은 "납품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수원이 속죄 경영, 자정 노력, 경영 혁신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조직 개편이 몸집 키우기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냐"고 강하게 지적했다.

한수원은 지난 5월 안전기술본부 안전처 산하에 총 29명으로 구성된 '안전계획팀'을 신설해 조직 운영비 명목으로 4640만원의 예산을 추가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011년 5월 10월에는 안전기술본부와 수력본부를 각각 신설한 것도 밝혀져 지나친 조직 확대에 대한 비판의 여론이 커지고 있다.

우 의원은 "한수원이 납품비리 쇄신책으로 내세운 조직 개편이 기관의 몸집 키우기로 귀결된 것이다"라며 "조직이 슬림하지 못하면 변화에 둔감하게 된다는 점에서 향후 조직 신설로 인해 불필요한 인원 확대 및 예산 낭비 사례가 없는지 꼼꼼히 체크하겠다"고 강한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한수원측은 조직 개편 이후 절대적인 인원 숫자는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22일 한수원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의 통화에서 조직개편에 따른 기관 몸집 키우키 의혹에 대해 묻자 "분야를 세분화해서 전문화한 것이다"라며 "절대적인 인원은 변화가 없다. 상임위원을 늘린 것은 아니고, 새로 본부장으로 갔다. 조직을 세분화해서 인원이 늘어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송유정 기자 ssyj01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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