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초등학교 운동회...업체에 위탁
상태바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초등학교 운동회...업체에 위탁
  • 송유정 기자
  • 승인 2012.10.23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초등학교 37.9% 운동회 미실시, 운동회 위탁운연 초등학교 올해 10%에 달해

흙먼지가 날려도 모두가 함께 뛰어 놀던 추억의 운동회가 점점 사라짐에 따라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23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상당수의 초등학교에서 운동회를 실시하지 않았거나 올해 실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운동회를 학교에서 준비하지 않고 이벤트 업체 등에 맡기는 학교도 있어 새로운 세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경우 2011년 591개 초등학교 가운데 무려 224개(38%) 학교가 운동회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서울시내에 위치한 학교의 경우 올해 91개 학교가 운동회를 실시하지 않을 계획임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상반기까지의 실시 현황이라는 점에서 2학기에 운동회 일정이 취소되는 학교까지 포함된다면 더욱 많은 수가 운동회를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도는 2011년 99개 학교가 운동회를 실시하지 않아 전체 8.5%의 비율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운동회를 이벤트 업체 등에 위탁하는 학교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14개 학교에서 26개 학교로 늘었으며, 전남도 46개교에서 77개교로 늘었다. 울산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2011년 119개 초등학교 가운데 40개(33.6%) 학교가 운동회를 위탁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2011년에 518개 초등학교에서 운동회를 위탁 운영했으며, 2012년에는 587개 초등학교에서 위탁 운영했거나 위탁 계약을 맺을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위탁 계약을 맺는 초등학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실제로는 수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유 의원은 "운동장이 너무 좁거나 기상 악화, 재정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운동회를 실시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서울에서 유독 미실시 비율이 높이 나타나는 것은 평소 아이들의 신체활동이 부족한 점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며 "준비하는 선생님과 참여하는 아이들도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 바람직한 운동회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유정 기자 ssyj0103@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