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노사 극한 대치-내일 공권력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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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노사 극한 대치-내일 공권력 투입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7.19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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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병력 증강, 공권력 투입 초읽기... 20일 새벽 최악 사태 우려

이랜드노사 극한 대치
18일 밤부터 밤샘교섭을 하고도 협상 타결에 실패한 뒤 김경욱(왼쪽)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과 오상흔 홈에버 사장이 각각 기자들에게 교섭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공권력 투입이 20일 새벽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이랜드사태가 최악의 대치국면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이랜드노사가 노조의 파업사태를 풀기 위해 18일 밤샘교섭을 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사실상 최종 교섭인 이날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노사 관계가 최악의 대치국면으로 빠르게 냉각되면 노사간, 노정간 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에 따르면, 직장폐쇄와 공권력 투입과 같은 물리적 충돌이 20일 새벽으로 예고돼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노사는 이날 저녁 8시30분부터 경기노동청 안양지청에서 홈에버와 뉴코아 법인별 분리 협상을 벌였으나 외주화 철회와 비정규직 문제 등 핵심쟁점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진통을 겪은 끝에 결국 홈에버 협상이 19일 오전 6시15분, 뉴코아는 오전 9시50분께 각각 결렬됐다.

홈에버노조(이랜드일반노조) 쪽은 이날 협상에서 그동안 핵심으로 내걸었던 '3개월 이상 근무자 고용보장' 요구를 철회했다. 대신 18개월 미만 근무자의 고용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사측의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노조의 양보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18개월 이상 연속 근무자에게만 고용 보장'이라는 애초 입장을 되풀이하며 교섭을 대치상황으로 몰아갔다. 

사측은 또 평화교섭을 위해 고소ㆍ고발 및 손해배상 청구 등을 철회해 달라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서도 "법대로 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매장 점거농성을 먼저 풀면 선처를 고려할 수 있다며 노조를 압박했다.

뉴코아노사 협상도 사측이 '점거농성 해제'를 전제조건으로 달면서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아 교섭이 파행됐다.

뉴코아 사측은 매장 점거농성 해제를 조건으로 비정규직 계산원의 단계적 외주화 철회와 해고자 선별 복직 등 기존 교섭안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농성장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더 이상 교섭은 없을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 이랜드노사가 18일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밤샘 마라톤교섭을 벌였지만 끝내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이에 대해 노조 쪽은 "사측의 안이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하며 "회사가 진정으로 외주화를 중단할 의사 있으면 지금 당장 중단조치를 취하라"고 주장했다.

김호진 뉴코아노조 부위원장은 "이번 교섭으로 사측이 그동안 기만적으로 교섭에 임한 것이 증명되었다"고 말했다. 해고자 복직과 관련해서도 "해고자 350여 명 가운데 50여 명만 골라 3개월, 7개월, 10개월의 1회성 복직으로  이 마저도 계약기간이 끝나면 다시 계약 해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사측을 비난했다.

사측은 협상이 결렬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많은 부분에서 양보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점거농성 해제 등에서 아무런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며 "농성이 풀리지 않으면 추가 협상은 없을 것이고, 필요할 경우 모든 수단을 취하겠다"고 밝혀 직장폐쇄 및 공권력 투입 요청이 임박했음을 강력 내비쳤다.

노조 쪽도 공식입장을 내어 "원만하고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교섭에 임했지만 사측은 '농성해제'를 전제조건으로 핵심쟁점에 대한 실질적인 교섭에는 응하지 않은 채 오로지 명분 쌓기에만 급급한 기만적 태도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그러나 "교섭이 결렬된 것이 아니라 중단"이라며 "농성장에서 절규하고 있는 비정규 노동자들과 국민들의 염원에 부응하여 실질적인 교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측과 협상을 계속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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