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총사퇴... 문-안, 곧 단일화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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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총사퇴... 문-안, 곧 단일화 재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11.18 12: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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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정권교체 한 알의 밀알 되겠다"... 안철수 "문재인 후보 만나겠다"

▲ 이해찬 대표와 추미애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교체를 위한 한 말의 밀알이되겠다며 총사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중단된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 데일리중앙
"정권교체와 창조적 혁신을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18일 총사퇴했다. 이해찬 대표와 추미애·강기정·우상호·이종걸 최고위원이 이날 동반 사퇴를 결의했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 1일 사퇴했고, 박지원 원내대표는 연말 정기국회가 마무리된 뒤 거취를 정리하기로 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논의 끝에 이렇게 결정했다고 민주당 대변인실이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러한 결심은 야권 단일화 협상 재개에 닷새 만에 돌파구가 열린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빠른 속도로 야권 후보 협상 재개 쪽으로 두 후보의 정치력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총사퇴 결의 후 가긴 기자회견에서 "오직 정권교체와 단일화를 위한 하나의 밀알이 되고자 자랑스러운 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많은 분들이 사퇴 요구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말렸지만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 정권하에서 고통받는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생각할 때, 정권교체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의 거취가 결코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회피하거나 지연하는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일념으로 이 무겁고 자랑스러운 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소임을 내려놓는다"고 거취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사퇴하면서 문재인-안철수 후보에게 '올곧고 선한 마음으로 정말 새로운 정치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정치에서 척결돼야 할 가장 대표적인 구태 정치가 거짓말과 분열주의, 그리고 무책임하고 불안한 정치라며 이를 뿌리뽑아줄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단일화에 진심을 가지고 즉각 논의를 시작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지금 단일화의 지연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을 너무나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을 가지고 단일화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김대중 대통령님과 노무현 대통령 두 분을 존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특히 안철수 후보에 대한 당부로 여겨진다.

이 대표는 "민주당을 구태 정당으로 지목하고 이 사람들을 청산 대상으로 모는 것은 두 분 전직 대통령에 대한 모욕"이라며 "안 후보께서도 이 분들을 존경한다고 하셨으니, 그 마음을 부디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몰염치하고 파렴치하며 후안무치한 이명박 정부와 정당을 심판해야 한다"며 "정권교체와 새로운 미래를 향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온 몸을 던져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 야권 단일화 협상 중단으로 서먹해진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이따금 얘기를 나무며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열린 영화 <남영동 1985> 시사회 이후 닷새 만이다.
ⓒ 데일리중앙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도 즉각 화답했다.

문재인 후보는 어려운 결단을 해준 당 지도부에 감사한다고 밝히고 밤을 새서라도 안철수 후보와 만나 단일화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미뤄지고 있는 새정치 공동선언도 협상 재개와 함께 곧 발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에 머물고 있는 안철수 후보도 긍정 메시지를 전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많은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오늘 광주 방문을 끝내고 서울에 올라가는대로 가장 가까운 시일 안에 문 후보를 만나서 단일화를 재개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닷새째 중단되고 있는 야권 단일화 협상이 빠르면 오늘밤 또는 늦어도 19일 오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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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토론 2012-11-18 13: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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