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 단일화 방식 놓고 대치... 팽팽한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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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 단일화 방식 놓고 대치... 팽팽한 긴장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11.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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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1만4000명씩 배심원 구성하자"... 문, 공식사과 요구

셋째, 공론조사의 문구는 '선생님께서는 박근혜 후보에 이길 후보로 안철수 문재인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시겠습니까?'로 하자.
야권 단일화 성사를 위한 협상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사이에 또다시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단일화 방식을 놓고 양쪽이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후보 쪽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사전 약속을 깨고 기자들에게 백브리핑을 했다며 문재인 후보 쪽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문 후보 쪽 우상호 공보단장은 20일 "문재인 후보의 이미지를 흠집내려는 의도라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제 협상 내용 중 일부가 왜곡되게 언론에 알려진 점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맏형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꾹 참고 양보하고 인내했지만 방어 차원에서 이제는 어제 진행됐던 협상 내용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며 전날 진행된 협상 내용을 공개했다.

안 후보 쪽은 전날 협상에서 여론조사와 공론조사를 병행하자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여기서 공론조사는 TV토론 후 배심원 투표(여론조사) 방식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안 후보 쪽이 제시한 공론조사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배심원을 구성하되 민주당은 1만4000명의 중앙대의원으로 하고, 진심캠프는 후원자 중 민주당 중앙대의원 숫자와 동일하게 랜덤(임의)으로 추출한다. 추출은 공론조사기관에 맡겨 랜덤하게 추출한다.

둘째, 후보자 간 토론은 TV토론으로 대체한다. 후보결정방안은 민주당과 진심캠프 두 그룹으로 구성된 배심원단 각각이 이미 결정된 숫자 3000명이 응답할 때까지 조사하고 그 조사 결과를 합산하자.

셋째, 공론조사의 문구는 '선생님께서는 박근혜 후보에 이길 후보로 안철수 문재인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시겠습니까?'로 하자.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안 후보 쪽이 전날 협상에서 제안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배심원 구성의 불공정성을 제기했다. 여론조사와 공론조사로 하는 제안은 받지만 배심원 구성의 불공정성은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1만4000명의 중앙대의원으로 구성하고, 진심캠프 쪽은 안철수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후원자 중에서 1만4000명을 뽑는다면 이것이 어떻게 공정하다고 할 수 있냐는 것이다.

우상호 단장은 "민주당 대의원은 다양하게 구성돼 있기 때문에 꼭 문재인 후보를 100%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이 사정을 뻔히 다 알고서 이렇게 구성안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참으로 어이가 없다. 우리는 다양한 구성의 대의원이고, 저쪽은 안 후보를 적극 지지하는 후원자로 배심원을 구성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방식이겠냐"고 반문했다.

우 단장은 "이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서 문재인 후보가 통 큰 양보를 한 것이 아니라고 백브리핑으로 언론플레이를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진심캠프에 항의했다.

문 후보 쪽은 "협상팀 간의 합의를 깨고 협상 내용의 일부를 왜곡해서 언론에 브리핑 혹은 백브리핑을 했다"며 안철수 캠프 쪽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요구했다.

두 후보 협상팀은 20일 각각 수정안을 갖고 다시 협상을 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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