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후보직 사퇴... "문재인을 중심으로 정권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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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후보직 사퇴... "문재인을 중심으로 정권교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11.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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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현안 얘기하며 울먹여... "문 후보에게 쌍차-현대차-유성기업 해결해달라"

▲ 심상성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가 26일 전격 사퇴했다. 이로써 민주당 문재인 후보 중심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완성돼가는 분위기다.
ⓒ 데일리중앙
심상성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가 26일 전격 사퇴했다. 지난 23일 안철수 후보에 이어 야권 대선 주자로서는 두번째 후보직을 내려놓은 사례로 기록됐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진보정의당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한다"면서 "저의 사퇴가 사실상 야권의 대표주자가 된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의 열망을 모아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권교체, 권력교체를 위한 결단이라는 것이다.

심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철탑 위에 매달린 채 찬바람을 견디고 있는 울산의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평택의 쌍용차 해고노동자 그리고 다리 난간에 매달린 아산의 유성기업 노동자의 모습이 자꾸 눈에 밟힌다"며 눈시울을 붉혀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70년대 말과 80년대 초 서울대 재학 시절 반독재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심상정은 대학 졸업 후 봉제공장 미싱공으로 노동현장에 뛰어들어 25년 동안 노동운동을 했다. 그후 지난 2004년 진보정당 최초로 당시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제도권 정치에 진출했다.

그 때문인지 심 후보는 노동자의 생존권 문제를 언급하며 목이 메는 듯 잠시 울먹였다.

심 후보는 자신은 후보직을 사퇴하지만 현대차-쌍용차-유성기업 노동자들을 따뜻한 가족의 품, 그리고 정다운 직장으로 돌려 보내드리겠다는 약속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로서 저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만, 노동권 강화와 정치개혁의 향한 저와 진보정의당의 노력은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정책연대를 통해 계속될 것"이라며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가 당면 노동현안을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다.

심 후보는 사퇴는 전날 밤 민주당 문재인 중앙선대위에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심 후보 사퇴 기자회견 직후 백브리핑을 통해 사퇴 입장을 민주당에 언제 통보했냐는 질문에 "어제 저녁"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심상정 후보가 최종 후보직 사퇴를 결정한 만큼 문재인 후보 쪽에서 그것에 대한 합당한 응답이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야권연합, 특히 정책연합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 대변인은 "조만간 정책연합에 대한 가시적인 조치들이 취해질 것이라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선대위 결합과 관련해 "조건을 걸고 후보 사퇴를 한 것은 아니다. 문 후보 쪽에서 정책연합을 기본으로 해서 향후에 어떤 노력을 공공으로 해나갈지 답이 올 것이라고 보고 그것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변인은 민주당과의 주요 정책연합 과제를 묻는 질문에 "당면 노동현안인 쌍용차 해고자 문제와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1번으로 올리고, 다음으로 정치과제인 정당명부제 확대 및 결선투표제 도입 관련한 노력을 해나가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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