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 몸싸움속 개표 시연회... 큰 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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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관위 몸싸움속 개표 시연회... 큰 소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1.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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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과 몸싸움으로 시연회장 뒤범벅... 일부 방문객, 119구급차 실려가

▲ 중앙선관위 17일 오후 국회에서 진행한 18대 대통령선거 개표 시연회가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일부 방문객들의 항의로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큰 소란속에 진행됐다. 결국 방문객과 국회 경위 간에 몸싸움이 벌어져 한 시민이 바깥으로 끌려나가다 바닥에 쓰러져 있다.
ⓒ 데일리중앙
일부에서 제기된 부정 개표 논란과 관련해 17일 국회에서 진행된 중앙선관위의 18대 대선 개표 시연회가 일부 참관인들과 국회 경위들 간 몸싸움 벌어지는 등 큰 소란이 빚어졌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지하 베드민턴실에서 개표분류기 시연회를 진행하려 했으나 '불법선거'를 외치며 일부 참관인들이 선관위를 성토하는 바람에 30분 늦게 시작됐다.

참관인들은 관련 문서 등을 들어보이며 "이것이 중앙선관위가 검증했다는 자료다, 완전히 허위문서다. 중앙선관위가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시연회를 위해 이날 오후 1시부터 유권자와 참관인 등을 구성해 서울 종로구 효자동 제1~3선거구를 가정해 투표행위를 마친 뒤 투표함을 국회 시연회장으로 보냈다.

국회 시연회장에는 개함부-투표지분류기운영부-심사집계부-정리부 등으로 실제 상황과 똑같은 개표 흐름도(순서도)가 사전 준비됐다.

진통끝에 2시30분께 선관위 조경호 서기관의 진행으로 시연회가 시작됐다. 이번에 사용된 투표지 분류기는 2002년에 제작된 것으로 지난 12월 대선에서 서울 서초구 선관위에서 사용된 것이다.

이어 중앙선관위 김대년 관리국장의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되자 곳곳에서 "치우라" "부정선거" 등 조롱섞인 목소리가 터졌고, 몸싸움도 벌어졌다.

김 국장은 "지난 대선은 역사적으로 참으로 의미있는 선거다. 사건사고가 단 한 건도 없는 완벽한 선거였다"며 '선거 한류'라는 표현을 써가며 중앙선관위의 선거 관리를 자화자찬했다.

그러자 일부에서 야유와 함께 '거짓말마라" "국민우롱이다"라고 소리쳤다.

이러는 사이 일부 참관인과 방문객이 개표 부정 증거라며 서류 등을 제시하려 했고, 경위들이 이를 막으면서 고함과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는 등 시연회장이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변했다.

경위들과 참관인, 방문객, 취재진, 선관위 직원 등이 섞이면서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특히 한 방문객은 경위에 의해 밖으로 끌려나가는 과정에서 바닥에 넘어져 119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현재 소란 속에 개표 시연회가 진행되고 있다. 시연회 상황은 국회방송으로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다.

김대년 선관위 관리국장은 "오늘 개표 시연회를 보고 나면 모든 의혹과 오해가 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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