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백령도에서 미기록 식물 '양박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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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백령도에서 미기록 식물 '양박하' 발견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3.02.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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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서해 최북단 도서인 백령도의 식물상을 조사한 결과, 미기록 식물 1종과 멸종위기 식물 2종을 포함해 총 732종류의 자생식물이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자원관은 국내 미기록 식물인 양박하(가칭, Mentha spicata)와 멸종위기 Ⅱ급인 매화마름이 백령도에 자생하는 것을 최초로 밝혀냈다.

양박하는 유럽과 아시아에 넓게 분포하는 꿀풀과(科)의 식물로서 백령도 용기포항 주변의 임도에서 10여 개체가 생육하는 것이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매화마름은 주로 서해안 지역의 논에서 대규모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멸종위기 Ⅱ급 식물로서 백령도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원관은 이와 함께 멸종위기 Ⅱ급 대청부채를 비롯해 뇌성목, 실부추 등 국내에서는 백령도와 인근 도서에서만 발견되는 희귀종을 다수 확인했다.

이중 뇌성목은 국내에서는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에서만 자생하는 남방계 희귀식물이며 콩돌해변과 가을리 일대에서 100여 개체가 자생하고 있었다.

이번에 백령도에서 확인된 자생식물은 총 732종류로, 한반도 자생식물 종 수의 약 17%에 해당한다.

이는 식물종 다양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진 울릉도, 가거도, 흑산도 등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자원관은 백령도가 기후와 지리적 위치 등으로 인해 많은 자생종의 북한계 또는 남한계 생육지로서 이들이 공존하는 식물지리학적으로 중요한 서식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향후 학술적 조사가 이뤄져 있지 않은 서해와 남해안의 벽지도서에 대한 생물상적 기초조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식물지리학적으로 중요한 풍혈지, 석회암지대, 석호 등의 특이서식지에 대한 조사도 병행해 진행할 예정이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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