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라스 러미스 "미국이 일으킨 전쟁은 '실패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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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러미스 "미국이 일으킨 전쟁은 '실패한 전쟁'"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3.03.19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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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평화단체, 이라크 침공 10년 미국 전쟁범죄 규탄 평화행동... "미국, 국제법마저 파괴"

▲ 경계를 넘어, 나눔문화, 참여연대 등 한국의 평화운동단체들이 19일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진행한 '이라크 침공 10년, 미국의 전쟁범죄를 규탄하는 평화행동'에 국제적 평화운동가 더글라스 러미스씨가 미국의 전쟁범죄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나눔문화)
ⓒ 데일리중앙
경계를 넘어, 나눔문화, 참여연대 등 평화운동단체는 19일 서울 종로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전쟁범죄를 규탄하는 평화행동을 벌였다.

평화단체는 30여 명의 반전평화운동 활동가들과 국제적 평화운동가 더글라스 러미스씨가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미국대사관 앞에서 '이라크 침공 10년, 미국의 전쟁범죄를 규탄하는 평화행동'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2003년 3월 20일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후 이라크인 최대 100만명이 사망했다며 미국이 일으킨 전쟁범죄에 대한 오바마 정부의 사죄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더글라스 러미스씨는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건 미국이 전쟁을 일으켰다는 것만이 아니라 미국이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것"이라며 이라크 전쟁을 '실패한 전쟁'으로 규정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집에서 쫓겨나고, 조국을 떠나야 했고, 엄청난 파괴가 자행됐다"며 "이 모든 비극은 '실패한 전쟁'이 남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와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침공은 국제법의 기본마저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러미스씨는 "침략할 권리, 다른 국가의 정권을 바꿀 권리, 다른 국가에서 타국민을 마음대로 체포할 권리, 무인폭격기를 통해 다른 국가의 사람을 암살할 권리... 이러한 권리들을 미국이 오로지 자신에게만 부여한 권리이고, 다른 국가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며 "국제법이 부여한 평등의 권리마저도 미국은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세계의 양심과 지성이 미국을 '제국주의'라는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 19일 오전 서울 종로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미국의 전쟁범죄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평화활동가들이 "이라크의 눈물을 잊지 않겠다"며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며 꽃을 바치고 있다. (사진=나눔문화)
ⓒ 데일리중앙
경계를 넘어 활동가 황수영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고 수행한 국가들은 이라크 사람들에게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를 빼앗았다"면서 "우리는 이라크인들의 삶을 파괴한 전쟁범죄와 그 가해자들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며 제국의 전쟁범죄를 규탄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노무현 정권의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 한국정부의 사죄를 요구했다.

이 사무처장은 "지금이라도 우리 정부는 이 전쟁과 파병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우리 국민에게, 세계 시민들에게 무엇보다도 전쟁과 침공과 무장갈등의 악순환을 겪고 있는 이라크 국민들에게 공개적,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어 2003년 이라크 전쟁터에서 평화활동을 벌인 뒤 귀국한 박노해 시인의 시 '저 꽃 속에 폭음이'를 낭독했다.

또 세계적인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의 전쟁범죄 진실을 폭로한 뒤 현재 미군 감옥에 갇혀있는 '브래들리 매닝'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평화활동가들은 마지막으로 지난 10년 동안 이라크에서 희생된 이들을 위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쪽은 한국의 반전평화단체의 평화행동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별다른 대꾸도 하지 않았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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