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진주의료원 폐업이 공공의료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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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진주의료원 폐업이 공공의료 살리기?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3.03.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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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경상남도는 눈속임 조작 중단하라"... 인권위에 구제 신청

▲ 지난 24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야외무대에서 열린 '진주의료원 지키기 희망 가족과 함께 하는 걷기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 철회' '홍준표 규탄' 등을 주장하며 언론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노동계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위한 강경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경상남도와 홍준표 지사를 향해 26일 "진주의료원 폐업이 공공의료 살리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상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이 경상남도 공공의료 살리기의 신호탄'이라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내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데 대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도는 진주의료원을 문닫는 대신 서부경남지역의 공공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50억원을 매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돈은 의료급여환자 진료비 차액 보전과 서부경남지역 보건소에 각종 시설장비 확충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진주의료원은 폐쇄하고 마산의료원은 적자이지만 지원하는 것이 진정한 공공의료를 실현하는 "이라며 마산의료원과 진주의료원을 극단적으로 대비시켰다.

도는 그 근거로 △마산의료원이 순수의료 수익이 훨씬 많다는 점 △환자수는 비슷하지만 진주의료원 직원수가 30명이나 많다는 점 △진주의료원은 강성노조 때문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한번도 시행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궁색하기 짝이 없는 억지이며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또 제시된 수치들도 눈속임으로 가득차 있다고 지적했다.

진주의료원에 매년 12억원 정도 밖에 지원하지 않는 경상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는 대신 5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게 말이 되냐는 것이다.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한 나빠진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홍준표 지사의 생색내기라는 것.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위원장은 "막대한 경상남도 부채 해결을 이유로 무리하게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해온 홍준표 지사는 정말 진주의료원 지원예산의 4배가 넘는 50억원을 매년 서부경남지역 공공의료서비스 강화를 위해 투입할 계획이 정말 있는지 양심을 걸고 약속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임기가 1년 남짓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진주의료원 폐업을 둘러싼 악화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일단 던져놓고 보자는 선심성 공약이 아니냐고 질책했다.

노조는 홍 지사가 정말 50억원의 공공의료예산을 서부경남지역에 투입할 계획이 있다면 공공의료서비스 발전을 위한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부경남지역 공공의료서비스 발전을 위한 가장 합리적인 방안은 진주의료원을 정상화하고 서부경남지역 공공의료기관 간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영영 보건의료노조 정책실장은 "진주의료원 폐업은 공공의료 살리기 신호탄이 아니라 공공의료 죽이기의 신호탄"이라며 "경상남도는 공공의료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지 말고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바탕으로 서부경남지역 공공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를 방문해 진주의료원 사태에 대한 긴급구제신청을 할 예정이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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