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배재정 국회의원이 10일 중앙선관위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회 문방위원으로 활동하던 2008년부터 2012년 D건설(주)·D통신(주) 대표와 지인, 대표의 아들에게 30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이들은 사업자 번호만 달리하는 회사로 지금까지 SK텔레시스㈜와 SK텔레콤에서 발주한 전송장비시설공사를 수주해 시공해온 정보통신공사업체다.
정보통신공사업법에 따르면, 정보통신공사업자는 방송통신위원회에 공사실적, 자본금, 그 밖의 사항 등을 제출하도록 돼 있다. 또 방송통신위원회는 공사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중소 공사업자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국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에 요청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사업자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과의 친분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배 의원은 이 후보자가 고액의 후원금을 받는 대가로 해당 기업체의 뒤를 봐줬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해당 기업체는 2008년 11월 이 후보자에게 처음 후원금을 내기 시작한 뒤 다음해인 2009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5.6배나 급증했다. 그리고 2011년까지 지속적인 매출 상승을 보였다. 이경재 당시 문방위원과의 유착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배 의원은 "자신이 소속된 상임위와 관련된 기업체로부터 장기간 고액 정치후원금을 받은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이경재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현미경 검증을 예고하고 있어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연정 기자 parkyj@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