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태권도 선수의 아버지(도장 관장)가 심판 판정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충남 예산경찰서에 의하면 28일 오후 1시께 충남 예산군의 한 사찰 인근 공터에서 47살 전아무개 씨가 자신의 차량에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의 유서에는 "아들이 지난 13일 국기원에서 열린 34회 협회장기 겸 94회 전국체전 서울시대표 고등부 3차 선발전에서 심판의 부당한 판정 탓에 경기 종료 50초를 남기고 7차례 경고를 받고 패했다"는 글이 적혀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유서에는 이어 "경고 패를 당한 우리 아들, 태권도를 그만두고 싶단다. 잠이 안 오고 밥맛이 없다. 결국 내가 지친다"고 적혀있다.

이 글에는 해당 경기 주심을 맡은 심판은 인천시태권도협회 상임심판이며 전 관장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내용이 적혀있으며 매번 전 관장의 선수들에게 부당한 판정을 일삼아 왔다고도 적혀 있다.

대한태권도협회와 서울시태권도협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