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 시장 "재선 출마, 고양시민들이 판단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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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 시장 "재선 출마, 고양시민들이 판단해줄 것"
  •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 승인 2013.07.22 17: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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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좋은 시정으로 보답받겠다"... 박 대통령에겐 통합과 분권정치 주문

▲ 최성 고양시장은 22일 데일리중앙과 인터뷰에서 고양시장 재출마 등 향후 거취에 대해 내년 3월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김용숙
최성 고양시장이 내년 6.4지방선거 고양시장 재출마 의지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에겐 소통에 더욱 천착할 것을 충고했다. 특히 통합과 분권의 통 큰 정치를 펼칠 것을 주문했다.

2010년 야5당과 시민단체의 단일후보로 추대돼 고양시장에 당선된 뒤 지난 3년 동안 '시민제일주의' 정책의 기조 속에서 숱한 난제들을 해결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에게 정치를 배운 최 시장은 '경청과 소통, 참여 그리고 현장중심의 행정'을 시정 운영의 큰 틀로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경청과 섬김의 시정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음식점에서 길거리에서 오며가며 만나는 시민들과도 잘 어울린다.

최 시장은 22일 오후 고양시 행주외동 시정연수원에서 가진 <데일리중앙>과 인터뷰에서 재출마 등 향후 진로와 관련해 "우선은 청와대 있을 때나 국회 있을 때나 시장인 지금도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현 시기는 임기가 1년이나 남았 있기 때문에 제일 겸손한 시장, 가장 가족같은 시장 그리고 책에도 썼지만 우울증공화국에서 시민들 눈물 닦아주는 그런 시장이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유독 향후 거취와 관련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는 최 시장은 "시장을 맡고 있는 한 다른 개인적 목표들을 애써 구상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재선을 목적으로 시정을 보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최 시장은 "재선 여부나 정치적인 진로는 내년에 적절한 시기가 되면 시민 여론도 듣고 제 나름대로 어떤 일을 하는 게 가장 의미가 있는지 판단해서 발표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고양시장 재출마 가능성을 엿보였다.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내년 3월께 지방선거 재출마 등 향후 거취에 대해 고양시민에게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최 시장은 평소 "수준 높은 고양시민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시장, 더 나아가 가장 청렴하면서, 가장 유능한 세계 최고의 시장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 왔다.

'재선에 성공한다면 경기도지사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하자 "요즘 일기예보도 예측이 어긋날 때가 많은데 몇 년 후의 일이 어디 관측대로 되겠냐"며 기분 좋게 웃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셈이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과의 인연을 꺼냈다.

최 시장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1989년 한국기독교사회문제 연구원 상임연구원으로 시작해 아태평화재단 책임연구위원을 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셨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안보비서실 행정관을 지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정치적 스승으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러면서도 특정 지역의 정치성에 연연해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지금껏 살면서 벌인 가장 무모한 도전을 꼽으라고 하면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고양시에서 17대 국회의원 출마를 한 것이라고 했다. 고향도 아니었고 학부부터 대학원 연구교수까지 지내며 인맥을 쌓아온 고대 주변도 아니었다. 그의 고향은 광주광역시다.

그때까지 고양시와 최 시장의 인연이라고는 김대중 대통령의 일산 자택을 오고가느라 지나던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경의선이 지난 곳이라는데 주목했다. 언제인가 통일을 대비할 도시라는 느낌이 확 들었다고 했다.

최 시장은 "한반도 평화통일의 중추적인 역할이 경의선이 관통하고 북한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이곳에서 시작되기를 바라고 또 많은 준비를 해 왔다"면서 "그런 점에서 보면 경기도의 중요성은 그 어느 지역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김대중 대통령 모시고 청와대 여의도 거치면서 느낀 건 본분에 최선 다하지 않고 자기능력에 과분한 꿈을 꾸고 거기에 여러가지 욕심 부리는 분들이 일찍 망가지는 것을 많이 봤다. 대권 노리다 조기 낙마하는 경우도 봤고 주어진 역할 최선 안 하면서 야망과 유혹을 꿈꾸는 건 국민과 시민에 대한 기만"이라고 말했다.

▲ 최성 고양시장이 국내 최초로 현직 시장이 직접 일기를 써서 책으로 펴내 화제가 되고 있는 <울보시장, 가슴으로 쓰는 시정일기>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발간되 지 보름 만에 교보문고 정치사회 분야 1위에 올랐다.
ⓒ 데일리중앙 김용숙
국회의원 포기하고 고양시장에 출마한 건 10년 간 로드맵 가지고 나온 것이라고 했다. 100만 고양 시민들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청렴·겸손·가족같은 시장이 되는 것, 그 약속을 온전히 지킨 뒤 아직 젊기 때문에 얼마든지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변의 덕담, 격려들에 연연해하고 흔들린다면 시정을 잘 못할 것"이라며 "더 겸손하게 더 낮은 곳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펴낸 <울보시장, 가슴으로 쓰는 시정일기>도 울고 있는, 분노하고 있는 민심속으로 제 권력을 다 버
리고 더 낮은 곳으로 가야 한다는 자기 반성, 각성의 취지로 책을 냈다고 했다. 이 책은 발간 2주 만에 교
보문고 정치 사회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큰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독자층을 넓히고 있다.

최 시장은 <울보시장>에 대해 "더 무장하고 초심잃으면 안되고 더 낮은 곳으로 겸손하게 눈물, 분노, 한숨과 절망속에 있는 시민속으로 들어가자는 자기 암시이자 외침"이라고 했다. 다른 한편으론 "시장 3년만이 아니고 여의도, 청와대 거대담론에 빠졌던 한계, 국회의원 낙선하고 백수때 좌절했던 경험. 살아온 50년 인생을고해성사, 재조명, 반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굴곡많은 삶을 집대성한 것이라는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대해 묻자 '노코멘트'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박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말해달라'고 하자 말문이 열렸다.

최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결정적인 원인은 통합정치에 대한 갈망이었다. 정치적인 반대세력을 포함해서 여야를 망라한 초당적인 통합정치에 대한 기대가 컸다. 남북 분열, 동서 지역 갈등, 밀양송전탑 갈등, 세대 간 갈등 등 모든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정말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정치, 그것이 대통령 리더쉽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분권과 자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런 만큼 중앙정부가 지방 자치단체와 함께하는 분권적인 자치 시스템의 운영을 주문했다.

최 시장은 끝으로 "앞으로도 몸을 더욱 낮추고 '진정 시민 속으로 그리고 민생현장 속으로' 뛰어들 것"이라며 "꽃보다 아름다운 시민들과 함께 고양시의 희망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양시를 평화통일특별시로 준비시키기 위한 가슴 벅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뿌듯해 했다.

- 재선에 성공한다면 이후 경기도지사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특히 ▷K-POP 공연장의 성공적 건립을 비롯한 국제적인 한류문화예술도시 구축 ▷신 성장동력인 MICE산업의 집중 육성 ▷화훼산업의 경쟁력 지속 강화 ▷공격적인 일자리 창출과 글로벌 축제 개최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민생안정을 이루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아울러 2011년 5월부터 시작한 거버넌스형 민간복지자원 연계시스템인 '고양시민 복지나눔 1촌맺기'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였다.

다음은 <데일리중앙>과 최성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재선 출마를 비롯해 최 시장의 향후 진로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년 6.4 지방선거에 출마할 생각인가.
"최근 들어 유독 제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웃음) 하지만 저는 시장을 맡고 있는 한 다른 개인적 목표들을 애써 구상하지 않으려 한다. 우선은 청와대 있을 때나 국회 있을 때나 시장인 지금도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현 시기는 임기가 1년이나 남아 있기 때문에 제일 겸손한 시장, 가장 가족같은 시장이 되고 싶다. 그리고 정말 책에도 썼지만 우울증공화국에서 시민들 눈물닦아주는 시장 되는 게 꿈이다.

재선 여부나 정치적인 진로는 내년에 적절한 시기가 되면 시민 여론도 듣고 제 나름대로 어떤 일을 하는 게 가장 의미가 있는지 발표하는 게 낫지 지금부터 재선을 꿈꾸고 연연해하는 것은 청와대, 국회까지 있었던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국회에 복귀하는 거나 도지사 생각하는 것은 제 분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시정에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최 시장은 평소 "임기가 마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수준 높은 고양시민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시장, 나아가 가장 청렴하면서 가장 유능한 세계 최고의 시장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혀 왔다.

- 재선에 성공한다면 이후 경기도지사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요즘 일기예보도 예측이 어긋날 때가 많은데 몇 년 후의 일이 어디 관측대로 되겠는가?(웃음)

우선 저를 아껴주는 분들이 더 큰 꿈을 가져라 하면서 여러가지 덕담을 많이 건네주는 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김대중 대통령 모시고 청와대 여의도 거치면서 느낀 건 본분에 최선 다하지 않고 자기능력에 과분한 과도한 꿈을 꾸고 거기에 여러가지 욕심 부리는 분들이 일찍 망가지는 것을 많이 봤다. 대권 노리다 조기 낙마하는 경우도 봤다. 주어진 역할 최선 다하지 않으면서 야망과 유혹을 꿈꾸는 건 국민과 시민에 대한 기만이다.

국회의원 포기하고 시장 선거에 나온 건 10년 간 로드맵 가지고 나온 것이다. 100만 고양 시민들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청렴, 겸손, 가족같은 시장되는 것. 그 부분들을 성실히 한 이후 제가 아직 젊기 때문에 얼마든지 길이 열릴 것이다. 주변의 덕담, 격려들에 연연해 하고 흔들린다면 시정 잘 못할 것이라고 보고 더 겸손하게 더 낮은 곳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포부가 있다면 말해달라.
(주변의 덕담, 격려에) 현혹해서 의식하는 순간 파멸, 자멸의 길로 간다고 본다. <울보시장>도 울고 있는 분노하고 있는 민심속으로 제 권력을 다 버리고 더 낮은 곳으로 가야 한다는 자기 반성, 각성의 취지로 책을 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한 지 5개월정도 지났다. 여러 평가가 있는데 수도권 자치단체장으로서 박 대통령 국정운영스타일을 어떻게 보나.
"노코멘트."

최 시장은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지자체장이 섣불리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며 답변을 거절했다.

- 그렇다면 박 대통령에 바라고 싶은 게 있다면 말해달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결정적인 원인은 통합정치에 대한 국민의 갈망이었다. 정치적인 반대세력을 포함해서 여야를 망라한 초당적인 통합정치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 부분을 박 대통령이 후보시절 가장 크게 내세운 만큼 남북 분열, 동서 지역갈등 상황에서 밀양이나 계층 간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 모든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정말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정치, 그것이 곧 대통령 리더쉽의 관건이다. 또 그 길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로 가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분권과 자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앙정부가 지방의 지자체와 함께하는 분권적인자치 시스템의 운영이 필요하다.

통합과 분권, 이 두 가지를 박 대통령 만나거나 대통령 측근을 만나게 되면 역설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포부가 있다면 말해달라.
"숨가쁘게 달려온 3년. 그동안 시민들과 저는 고양시의 엄청난 잠재력을 발견했다. 꽃보다 아름다운 시민들과 함께 희망을 찾아내고 고양600년 역사를 재발견해 도시정체성을 굳건히 했다. 이제 고양시는 신한류문화예술도시, 평화통일특별시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취임 이후 '시민제일주의'라는 시정의 핵심적인 정책 기조속에서 '경청과 소통, 참여 그리고 현장중심의 행정'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보다 더 가까이 다가고자 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또한 이러한 가치들을 우선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분야 전국 1위 도시'를 차지하는 등 눈부신 성과들을 보여 왔고, 또 앞으로도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역사를 새로 쓸 만한 의미 있는 결과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
 
앞으로도 몸을 더욱 낮추고 '진정 시민 속으로 그리고 민생현장 속으로' 뛰어들 것이다. 특히, K-POP 공연장의 성공적 건립을 비롯한 국제적인 한류문화예술도시 구축, 신 성장동력인 MICE산업의 집중 육성, 화훼산업의 경쟁력 지속강화, 공격적인 일자리창출과 글로벌 축제 개최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더욱 활성화시킬 것이고, 민생안정을 이루는 데도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아울러 자치단체의 복지정책은 더욱 공격적이고 보편적으로 펼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사회적 차별이 줄어들고 서민들의 삶이 안정될 수 있다. 지난 2011년 5월부터 시작한 거버넌스형 민간복지자원 연계시스템인 '고양시민 복지나눔 1촌맺기' 프로젝트가 정착단계에 있다. 앞으로 이 사업을 시민공동체 운동으로 체계화시켜서 맞춤형 복지사업이 펼쳐지는 따듯한 고양시를 만들 생각이다."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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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우 2013-07-24 11:18:40
뭐 그렇게 어렵게 말한대? 그냥 출마한다고 하면 되지. 정치하는 놈들이란 다 까봐야 안다니까.

오따나베 2013-07-22 19:25:12
새누리당이 요즘하는게 시원찮은데 고양시민이 바보가 아닌다음에야
국기문란무리에게 표를 주겠는가?

김관노 2013-07-22 18:42:08
깜도 안되는게 대통령 되겠다고 나서 번번히 깨지잔아. 당내 경선에서도 10%도 못얻잖아. 지 잘난 맛에 나왔다가 개망신만 당한거지. 최시장은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리셔. 그럼 당연히 기회가 오지 않겠나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마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