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 개 나들가게 중 613개 1년 만에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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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여 개 나들가게 중 613개 1년 만에 폐업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3.09.08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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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부진이 주요 원인... 추미애 "보여주기식 중소지원정책 개선해야"

▲ 나들가게 개점 지원 및 폐업 현황(단위 : 억원, 자료=중소기업청).
ⓒ 데일리중앙
7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만든 전국 1만여 개 나들가게 가운데 사업 종료 1년 만에 600여 개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나 보여주기식 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민주당 추미애 의원(서울 광진을)이 8일 중소기업청에게 받은 '나들가게 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694억원의 예산으로 지난해까지 개설된 1만11개 나들가게 중 이미 613개(올해 7월 기준)가 폐업된 것으로 밝혀졌다.

나들가게 사업은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골목상권 잠식에 대응하고자 2009년 9월 '중소소
매업 유통체계 혁신방안' 수립을 계기로 165㎡ 미만의 동네 슈퍼마켓 1만개를 현대화하는 것이다. 2010~2012년 간 총 660여 억원(2013년은 사후관리비)이 투입됐다.

폐업의 주요 이유로는 경영 부진이 559곳으로 91.2%, 건강 악화 및 점주 사망이 53곳으로 8.6%를 차지했다.

▲ 추미애 국회의원은 7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 만든 나들가게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당국에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나들가게 전국 평균 폐업율은 6.1%이고 나들가게 폐업률이 제일 높은 광역자치단체는 대전이었다. 대전시는 292개 개점 나들가게 중 29개가 폐업해 9.9%로 폐업율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제일 높았다.

다음으로 광주광역시가 478개 개점 가게 중 38개가 폐업돼 7.9%의 폐업율을 기록했고, 서울은 총 1408개 개점 가게 중 108개가 폐업돼 7.7% 폐업을을 보였다.
 
폐업율이 제일 낮은 지역은 제주로서 총 112개가 개점 가게 중 5개만 폐업돼 폐업율은 2.5%에 불과했다.

담당부서인 중소기업청은 나들가게 폐업율이 일반슈퍼의 연간 폐업율 12.4%의 1/2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
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중기청의 입장에 대해 추미애 의원은 "700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국가사업이라는 것을 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이어 "현재 937개 지원 가게에 49명의 매니저가 사후관리지원 중이라고 하지만 1명의 매니저가 20여 개 가게를 책임지는 체계이므로 실효성이 의문스럽다"며 "향후 연말에는 더욱 많은 가게가 폐업 될 수 있으므로 실질적인 대책을 빨리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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