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민주당 추미애 의원(서울 광진을)이 8일 중소기업청에게 받은 '나들가게 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694억원의 예산으로 지난해까지 개설된 1만11개 나들가게 중 이미 613개(올해 7월 기준)가 폐업된 것으로 밝혀졌다.
나들가게 사업은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골목상권 잠식에 대응하고자 2009년 9월 '중소소
매업 유통체계 혁신방안' 수립을 계기로 165㎡ 미만의 동네 슈퍼마켓 1만개를 현대화하는 것이다. 2010~2012년 간 총 660여 억원(2013년은 사후관리비)이 투입됐다.
폐업의 주요 이유로는 경영 부진이 559곳으로 91.2%, 건강 악화 및 점주 사망이 53곳으로 8.6%를 차지했다.
나들가게 전국 평균 폐업율은 6.1%이고 나들가게 폐업률이 제일 높은 광역자치단체는 대전이었다. 대전시는 292개 개점 나들가게 중 29개가 폐업해 9.9%로 폐업율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제일 높았다.
다음으로 광주광역시가 478개 개점 가게 중 38개가 폐업돼 7.9%의 폐업율을 기록했고, 서울은 총 1408개 개점 가게 중 108개가 폐업돼 7.7% 폐업을을 보였다.
폐업율이 제일 낮은 지역은 제주로서 총 112개가 개점 가게 중 5개만 폐업돼 폐업율은 2.5%에 불과했다.
담당부서인 중소기업청은 나들가게 폐업율이 일반슈퍼의 연간 폐업율 12.4%의 1/2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
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중기청의 입장에 대해 추미애 의원은 "700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국가사업이라는 것을 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이어 "현재 937개 지원 가게에 49명의 매니저가 사후관리지원 중이라고 하지만 1명의 매니저가 20여 개 가게를 책임지는 체계이므로 실효성이 의문스럽다"며 "향후 연말에는 더욱 많은 가게가 폐업 될 수 있으므로 실질적인 대책을 빨리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