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국 "아버지가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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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국 "아버지가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라 했다"
  • 김나래 기자
  • 승인 2013.09.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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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 일가, 미납 추징금 1672억원 납부계획 밝혀... 거듭 머리숙여 대국민 사죄

▲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국씨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죄와 함께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납부 계획을 밝혔다. (사진=YTN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이 납부될 전망이다.

전 전 대툥령의 장남 전재국씨는 10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납 추징금을 완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버지가 16년 간 버티며 끌어왔던 추징금 문제가 자식들과 가족이 힘을 합해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의 미납금은 현재 1672억원이다.

검은 색 양복과 흰 와이셔츠 차림의 전재국씨는 대국민 사과문이 들어있는 노란 봉투를 들고 이날 오후 3시 정각에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1분여 정도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를 받은 뒤 추징금 환수 문제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문을 읽어내려갔다. 또 미납금 납부 재산 목록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2분 정도의 대국민 사과와 미납금 납부 계획을 마친 전재국씨는 국민께 머리를 숙인 뒤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공격적인 질문에는 고개를 들어 힐끔 쳐다보기도 했다.

그는 먼저 "추징금 환수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가족 모두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부친은 저희들이 할 수 있는 한 당국의 조치에 최대한 협조하라 했고 저희들도 그 뜻에 부응
하려고 했으나 저희의 부족함과 현실적인 난관에 부딪혀서 해결이 늦어진 데 대해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거듭 사죄했다.

전씨 일가의 미납금 납부 재산 목록을 보면 △전재국 명의의 서초동 소재 부동산 1채와 연천군 소재 허브빌리지 부동산 1채, 소장 미술품, 경기도 안양시 관양도 소재 부동산 1채 △전재용 명의의 서울 서초동 소재 부동산과 경기도 오산시 소재 토지 일체 △전재만 명의의 서울시 한남동 소재 부동산 1채, 경남 합천군 소재 선산 등이다.

전재국씨는 또 전 전 대통령 내외가 살고 있는 서울 연희동 자택도 자진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저희 자녀들은 부모님께서 반평생 거주하셨던 자택에서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국민의 동정을 구했다.

전재국씨는 "앞으로 저희 가족 모두는 추징금 완납시까지 당국의 환수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할 것이며 추가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다시 한 번 국민께 머리 숙여 사죄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응하지 않고 일행과 함께 황급히 현장을 빠져 나갔다.

한편 80년 광주를 유혈 진압하고 집권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97년 김영삼 정권에 의해 내란·반란수괴·뇌물 혐의로 무기징역에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다. 그 뒤 무려 16년 동안 버텨오다 지난 6월 27일 국회에서 '전두환 추징법'이 통과되고 검찰의 고강도 수사가 시작되자 이날 1700억원의 추징금 완납 계획을 발표했다.

김나래 기자 nlkim007@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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