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자회담 결렬 선언... 박 대통령, 사과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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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3자회담 결렬 선언... 박 대통령, 사과 거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9.16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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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대통령에게 민주회복 기대하는 건 무망"... 여야 대치 정국 더욱 격해질 듯

[2신 9월 16일 오후 7시58분]

▲ 16일 오후 국회 의원동산 내 사랑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국정원 사태 및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파문 등 주요 현안을 주제로 3자회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3자회담이 별 성과없이 끝나 정국은 더 꼬이면서 여야 대치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회담이 사실상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렬됐다.

민주당은 회담 직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회담 결렬을 선언하고 전면적인 장외투쟁을 예고했다. 새누리당은 모처럼 마련된 대통령과의 회담을 걷어찼다고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김한길 대표는 회담 결렬을 선언하면서 "국민과 함께 서울광장 노숙투쟁을 더 힘차게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야 대치 정국은 더욱 장기화하면서 격해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많은 얘기를 나눴지만 정답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이 땅의 민주주의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무망하다는 것이 제 결론"이라고 회담 결렬을 공식 확인했다.

김 대표는 "아쉽게도 민주주의 밤은 길어질 것 같다. 어쨋든 저는 옷 갈아입고 천막으로 돌아가겠다"며 노숙 투쟁을 이어갈 것임을 선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국정원 사태와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파문에 대한 야당 대표의 거듭된 질의에 원칙적 대답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김 대표의 '국정원 개혁'에 대한 거듭된 요구에 "역대 어느 정부보다 더 강하고 확실하게 국정원을 개혁하겠다"며 "믿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정원 사태 등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거부했다.

민주당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며 청와대에 대한 강한 반발기류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저녁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한길 대표의 3자회담 내용을 공유하고 회담 결렬을 확인했다. 회의에서는 원내외 병행투쟁 전면 재검토 등 강경 입장이 대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 16일 오후 국회 의원동산 내 사랑재에서 열린 3자회담이 끝난 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발하기에 앞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정의당과 통합진보당도 각각 대변인 논평을 내어 박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진보당은 "절망과 섬뜩함을 안겨준 3자회담, 야당과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였다"고 비난했고, 정의당은 "하루종일 온 국민이 지켜봤던 3자회동의 결과는 그야말로 실망을 넘어 분노를 폭발케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상규 새누리당 대표 비서실장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과 황우여 대표, 김한길 대표가 많은 얘기를 나눴고 서로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다"며 회담 결렬을 선언한 민주당을 비판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도 장외투쟁을 이어가겠다고 한 민주당을 향해 "국회의원이 민의의 전당을 버리고 길거리에서 뭘 하겠다는 것이냐"며 국민 세금이 아깝다는 취지로 논평했다.
 
국정원 대선 불법 개입 사건과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파동에 대한 청와대와 대통령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한 여야 대치정국은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1신 9월 16일 오후 4시25분]

3자회담 시작... 김한길, 검찰총장 사퇴 배경 설명 요구  
김한길, 국가정보원 개혁 관련 제안서 전달... 박 대통령 "오해가 풀렸으면 한다" 
 

▲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16일 오후 국회 의원동산 내 사랑재에서 국정현안을 놓고 3자회담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3자회담이 16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45분께 국회에 도착해 강창희 국회의장의 영접을 받았다. 국회의장실에서 강 의장과 함께 차를 마시며 환담한 뒤 회담 시각에 맞춰 회담장인 의원동산 사랑재로 이동했다.

짙은 회색 원피스 차림의 박 대통령은 전용차량을 타고 회담장에 앞에 도착해 강창희 의장의 안내를 받으며 회담장으로 걸어 들어갔다. 서울광장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청색 양복의 깔끔한 차림으로 현장에 나타났다.

3자회담에 앞서 대통령과 국회의장단,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등 8명은 사랑재에서 대통령의 해외순방 성과를 화제로 얘기를 나눴다.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3자회담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3자회담에 앞서 국회의장실에서 강창희 국회의장과 차를 마시며 환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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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속에 오후 3시30분부터 시작된 3자회담에서 김한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가정보원 개혁 관련 제안서와 국정원법 개혁 추진방안을 전달했다.

김 대표는 "국정원을 국민에게 돌려주고 국민의 대통령의 대통령이 될 것인지, 아니면 국정원을 껴안고 국가정보원의 대통령으로 남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파동에 대해서도 청와대 배후설 등 제기된 의혹을 전달하며 대통령의 대답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잘못된 점이 있으면 함께 노력해서 고쳐나가자"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은 특히 3자회담에 앞서 여야의 대치가 풀려서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정치권이 국민들에게 커다란 한가위 선물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자회담에 참석하고 나온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3자회담을 앞두고 우리의 요청과 기대하는 말씀을 드렸고 대통령께서도 일단 공감을 표시하고 오늘 회담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3자회담에 앞서 국회의장단,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등과 8자회담을 했다.
ⓒ 데일리중앙
박병석 국회부의장도 "전 국민이 오늘을 주시하고 있다.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회담 결과 잘되시길 바라고, 대통령께서 마음을 열어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3자회담 결과가 여야 대치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당의 요구에 대한 박 대통령의 태도가 이날 회담의 성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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