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청와대와 조선일보 핫라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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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청와대와 조선일보 핫라인 있었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10.0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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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라인 의혹 제기... "곽상도, 조선일보 편집국장 만나 '채동욱은 내가 날린다'"

▲ 1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긴급현안질의에 나선 민주당 신경민 의원(오른쪽)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채동욱 사태와 관련해 질중질의를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 신경민 국회의원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태와 관련해 1일 청와대와 조선일보 사이의 핫라인 의혹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기초연금 및 채동욱 전 검찰총장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채동욱 사태의) 본질은 총장 찍어내기다. 불법 사찰과 권언유착이 그 책심"이라며 "청와대와 조선일보 사이에 핫라인이 있었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가 9월 6일 채 전 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 첫 보도를 하기 전에 청와대로부터 관련 정보와 자료를 수집했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임아무개씨 모자의 출국일, 혈액형, 아파트 거주지 등 개인 사생활과 관련된 방대한 정보를 조선일보와 법무부가 어떻게 확인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황 장관은 "우리는 법적으로 정보를 파악했고, 언론사(조선일보)는 어떻게 확인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황 장관은 이어 '영장 없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우리가 확보한 자료는 영장없이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신 의원은 "모든 정부기관의 협조 없이는 확인이 불가능한 개인 자료들이 늘려 있다. 불법적인 사생활 정보를 수집한 것이다. 검찰총장을 찍어내기 위애 온 국가기관이 다 동원됐다면 이게 정상적인 나라인가'라고 물었다.

황 장관은 "그런 일 없었다"고 짧게 답했다. 그리고 "수사는 검찰에서 하고 감찰은 우리(법무부)가 법과 원칙에 따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민주당 의석에서 야유가 터졌다.

신경민 의원은 이어 곽상도 청와대 전 민정수석이 조선일보에 채동욱 전 총장의 사생활 관련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황 장관은 박지원 의원 등 야당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묻자 "검찰에서 특별감찰을 하고 있는데 아직 보고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신 의원은 "채동욱 총장 감찰은 전광석화처럼 하면서 그것은 석달 넉달이 되도록 아직 못했다고 하면 어느 국민이 믿겠냐"고 질책했다.

그러나 황 장관은 그 일은 검찰이 하고 있는 일이라 모르겠다는 취지로 답해 의원들의 빈축을 샀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야당이 제기한 모든 의혹에 대해 "이번 사태는 언론의 보도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정부와는 상관없다.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신경민 의원은 "곽상도 전 민정수석이 서천호 국정원 제2차장에게 채동욱 전 총장을 찍어낼 수 있는 사생활 자료를 요청한 것을 확인했다"며 "곽 전 수석은 8월 중순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만나 '채동욱은 내가 날린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끝으로 채동욱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 등 모든 국가기관이 동원돼 정권에 고분고분하지 않는 검찰총장을 가장 모욕적인 방법으로 가장 치욕적인 방법으로 기어코 찍어냈다"고 비난했다.

▲ 새누리다 권성동 의원(오른쪽)은 1일 국회 본회의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긴급현안질의에서 채동욱 사태에 대해 개인적인 도덕성 문제라고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앞서 권성동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채 전 총장의 도덕적 문제를 제기하며 민주당의 공세에 대응했다.

권 의원은 "검찰총장에게 혼외 아들이 있다면 상식에 비춰 우리 국민들은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채 전 총장 문제가 개인사이기 때문에 직무수행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하는데, 이는 조그만 도덕적 결함만 있어도 낙마시켜왔던 민주당의 그동안 관행과는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또 "민주당이 온갖 정치적 음모를 제기하면서 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는 채 전 총장을 비호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민주당과 채 전 총장 사이에 모종의 커넥션이 있는 거 아니냐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야유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채 전 총장을 위한 정치공세는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장관은 새로운 정보가 있느냐는 권 의원의 질의에 "개인 사생활과 관련된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제기된 의혹을 사실로 여길 수 있는 관계자(참고인)의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다.

국회 긴급현안질의는 오후 2시부터 속개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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