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긴급현안질의, 정부여당 본색 들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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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긴급현안질의, 정부여당 본색 들춰냈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10.01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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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 통해 정부여당 흔들기 성공... 김한길 "노숙옷 언제 벗을지 대통령이 결정"

▲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 긴급현안질의를 통해 정부여당의 본색을 여지없이 들춰냈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지난 9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총에서 발언하고 있는 전 원내대표.
ⓒ 데일리중앙
민주당이 1일 국회 긴급현안질의를 통해 정부여당의 본색을 여지없이 들춰냈다고 자체 평가했다.

국회는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정부를 상대로 '기초연금 및 채동욱 전 검찰총장 관련해 긴급현안질의'를 벌였다. 현안질의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출석했다.

민주당은 이날 신경민·이춘석·박범계·강기정·김용익 의원 등 대여 저격수를 투입해 정부여당 흔들기에 총력을 쏟아부었다.

특히 신경민 의원의 공격이 돋보였다. 신 의원은 이날 정 총리와 황교안 장관을 상대로한 질의에서 채동욱 검찰총장 찍어내는데 청와대가 가담한 사실을 들춰냈다.

곽상도 청와대 전 민정수석이 국정원에 채동욱 총장을 몰락시킬 사생활 정보를 요청하고, 곽 전 수석은 이를 토대로 지난 8월 중순께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만나 "채동욱은 내가 날린다"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9월 6일 조선일보의 '채동욱 혼외 아들' 보도 이전에 청와대와 조선일보 사이에 핫라인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긴급현안질의 직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러한 사실을 공유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을 통해 "참으로 송곳 같은 질문, 면도날 같은 지적하시느라 수고하셨다"고 저격수(?)들을 격려했다.

전 원내대표는 "검찰총장 찍어내기는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와 관련해서 검찰에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집권세력의 권력 핵심부가 검찰의 독립성을 파괴하고 검찰을 길들이기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오늘 긴급현안질의에서 그대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기초연금 공약 파기와 관련해서도 박근혜 정부의 국민 기만 실체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지난 후보 시절에 약속했던 시절의 경제상황이나 재정 상황은 변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이제 와서 완전히 손바닥 뒤집기 하듯이 공약을 번복하고 파기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대통령선거에서 표를 뽑아 먹을 대로 뽑아 먹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정권의 국민기만의 실체를 긴급 현안질의를 통해서 우리 의원님들의 송곳 같은 질문, 면도날 같은 지적으로 샅샅이 해부가 되지 않았나 판단된다"며 박근혜 정권을 공약파기·국민기만 정권이라고 불렀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즉각 해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광주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열린 '민주주의가 밥먹여줘? 노숙자 김한길의 토크콘서트'에서 국정원 개혁 및 민주주의 회복과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 데일리중앙
민주·민생살리기 현장 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후 울산 화봉시장 사거리에서 진행된 울산 결의대회에서 박근혜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를 강도 높게 성토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오랫동안 많은 분들의 고통과 희생으로 겨우 바로 세운 것인데 이 민주주의가 이명박 정권 5년, 박근혜 정부 7개월 동안 무참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통탄했다.

이어 "이런 위기를 우리가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천막을 치고 저는 지
난 한 달여 동안 노숙자 생활을 했다. 여러분이 지금 보시는 제 복장이 단정치 못하지만 이것이 바로 노숙할 때 입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제게 이 옷을 입게 한 분이 박근혜 대통령이니까 제가 이 옷을 언제 벗을 수 있을지 결정해 주는 것도 박근혜 대통령의 몫"이라고 박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압박햇다.

김 대표의 노숙 옷차림은 검은색 바지에 체크무늬가 들어간 남방을 말한다.

그는 "민주주의가 무너지면 민생도 어려워진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어려운 민생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다 같이 힘을 모아야겠다"며 울산 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김한길 대표는 울산에서 하루를 묵은 뒤 2일에는 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민생민주주의 살리기 행보를 계속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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