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발행된 대안교과서를 집필한 교과서포럼의 후신인 한국현대사학회는 2011년 역사교육개발과정의 수정을 요구한 적이 있다.
4일 유은혜 의원실에서 당시 한국현대사학회가 수정 요구한 '자본주의 성장과정'에 대해 교학사 교과서가 서술하고 있는 내용을 대안교과서와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교학사 교과서는 대안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거나 요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 의원실에 따르면, 교학사 교과서는 교과서 편찬상의 유의점 및 검정기준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부검정 기준 중 40점이 배점된 내용의 정확성 및 공정성 영역에서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80~90점대로 검정을 통과했다는 것은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특혜성 검정을 했거나 부실하게 검정을 한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유은혜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는 일제 식민통치를 미화한 대안교과서에 뿌리를 둔 식민지 근대화론을 정신적 지주로 삼고 있는 반역사적, 반 헌법적 교과서라고 비판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지난 1일 교문위 회의에서 '대안교과서와 교학사 교과서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고 답변한 것에 대해 유 의원은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거나 교학사 교과서를 두둔하기 위해 회피성 거짓 답변을 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어 "집필기준과 검정기준을 모두 충족하지 못한 교학사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은 역사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식민지 근대화론을 가르치려는 집요한 시도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라고 지적
했다.
특히 서남수 장관을 향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판단과 양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국회 교문위 여야 의원들은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서로에 대한 공세를 계속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