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빈곤율 OECD 국가 중 가장 높아
상태바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 OECD 국가 중 가장 높아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3.10.06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빈곤율 개선효과도 최하위... 이용섭 의원, 세제개혁 사회적 논의 강조

▲ 이용섭 국회의원은 6일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며 세금 증세 등 세제개혁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 데일리중앙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노인 빈곤율 개선 효과 역시 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민주당 이용섭 국회의원실이 6일 OECD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장소득'을 기준(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58.4%로 OECD 평균 73.4% 보다 크게 낮았다.

그러나 정부의 복지와 재정지원 후 소득(사후소득)을 기준으로 할 때 우리나라 노인인구의 빈곤율은 47.2%로 OECD 평균 11.8%의 4배에 이르는 실정이다.

OECD 국가들은 노인 복지 등을 통해 시장소득에 따른 노인 빈곤율을 평균 61.9%포인트나 감소시키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 정부는 11.2%포인트감소시키데 그치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 빈곤율'은 소득을 일렬로 정렬한 상태에서 가운데 소득(중위소득)의 50% 미만 소득 인구 비중을 말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빈곤인구가 많다는 뜻이다.

'시장소득'은 근로소득, 사업소득, 재산소득 등의 1차적 소득을 의미하며, '사후소득'은 시장소득에서 각종 연금과 정부의 재정지원 등 공적 소득을 합산한 후 세금 등 공적 지출을 공제한 소득을 말한다.

우리나라가 주요 국가들보다 노인인구의 시장빈곤율이 낮은 이유는 노인인구의 높은 고용율에 따른 것이다. 65세 노인인구의 고용율은 유럽국가의 경우 4.6%에 불과하고 OECD 평균 역시 12.3% 수준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30.1%에 달한다.

보편적 복지와 연금제도가 발달한 복지선진국과 달리 복지제도가 미비한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들이 은퇴하지 못하고 계속 일자리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용섭 의원은 "우리나라 노인들은 가장 오랫동안 일하고도 복지와 연금제도의 부족으로 빈곤율이 가장 높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기초노령연금의 확대 등 빈곤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노인들에 대해 더 많은 복지지원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자와 대기업에 대해서는 천문학적인 감세를 통해 지원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빈곤율과 자살률에 시달리고 있는 노인에 대한 복지지출에 대해서는 소비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노인 빈곤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복지를 확충하고 연금제도를 발전시키는 노력과 함께 노인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며 "급격한 고령화에 대비해 보다 치밀하고 장기적인 국가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정책 제언했다.

전체 인구 빈곤율의 개선효과도 OECD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소득을 기준(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상대적 빈곤율은 17.3%로 OECD 평균 28.8%보다 낮다. 그러나 정부의 복지지출 등을 통한 사후소득을 기준으로 할 때 우리나라 빈곤율은 14.9%로 OECD 평균 10.6% 보다 높은 상태다.

OECD 국가들은 복지 등을 통해 시장소득 빈곤율을 평균 18.2%포인트나 감소시고 있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2.4%포인트 감소시키데 그치고 있는 것.

이용섭 의원은 "자본주의와 시장경제가 발전할수록 부의 불평등 문제가 심화될 수밖에 없는 내재적 한계가 있지만 주요 선진국들은 연금제도와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통해 빈곤율을 낮추고 삶의 질을 높여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저부담 저복지'에서 벗어나 '적정부담 적정복지'을 위한 재정규모 적정화와 증세 등 세제와 재정 개혁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사회적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