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빚내서 초호와 사옥 신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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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빚내서 초호와 사옥 신축?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3.10.09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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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배 이사장 "상장 걸 벽이 없어 새로 사옥 마련"... 직원 71%, 반대

▲ 2009~2012년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의 당기순이익(단위: 백만원). 자료=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 데일리중앙
준정부기관인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이 빚더미에도 불구하고 초호화 사옥 신축을 계획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이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에게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은 168%의 부채비율에도 불구하고 190억원 규모의 사옥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은 2009년 노동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받았고, 2013년 준정부기관으로 승격했다.

그런데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의 순이익은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받은 직후인 2010년에 11억원대로 증가했다가 2011년 6억원, 2012년 -2억원으로 점차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옥을 신축하는 것에 대해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직원의 71%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반대 정서에도 불구하고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은 지난해 4월 사옥이전 추진 계획을 의결하고 사옥 신축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김윤배 이사장은 이사회 회의에서 "정부가 근사한 상을 줘도 걸 곳
이 없다"고 발언했다고 한다.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은 '승강기시설 안전관리법'에 근거해 승강기 검사 업체로 사업을 위탁받았다. 현재 위탁받은 기관은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두 곳에 불과해 사실상 수익보장의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은 서울 구로3동에 1442제곱미터의 사옥을 갖고 있으며,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73명이다. 1인당 사무면적은 19.7제곱미터로 2010년 행정안전부가 고시한 공무원 1인당 사무실 면적 기준 16.5제곱미터에 비해 넉넉한 편이다.

그런데도 김윤배 이사장은 상장을 걸 곳이 없다며 국민 혈세로 초호화 사옥을 건설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김상민 의원은 "한국승강기기술원은 보장된 수익을 고용창출 및 기술발전 등 공공기관에 걸맞는 용도로 사용해야 마땅하다"면서 "공공기관의 존재목적은 국민을 위한 것인만큼 사사로운 목적으로 국민의 세금이 낭비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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