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문위 파행뒤 재개... 곽병선 이사장 막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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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문위 파행뒤 재개... 곽병선 이사장 막말 논란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3.10.18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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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이사장 "물의를 빚은데 대해 사과"... 야당 "곽 이사장, 국감장 떠나라"

▲ 국회 교문위 야당 의원들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의 국감위원에 대한 위협 발언과 국감 방해 행위를 규탄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왼쪽부터 유은혜·정진후·유기홍·윤관석·배재정·박홍근 의원.
ⓒ 데일리중앙
1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의 야당 국정감사위원 위협 논란으로 파행됐다 오후 들어 재개됐다.

야당 국감위원들에 따르면, 곽병선 이사장은 전날 교육부 소관 공공기관의 감사를 준비하던 정의당 정진후 의원실에 전화를 걸어 국정감사 지적 사항을 문제삼는 것을 넘어 국정감사위원을 모욕했다.

곽 이사장은 통화에서 정진후 의원이 낸 보도자료에 대해 "자연인으로 돌아간 이경숙 전 이사장에게 감사 표시를 못할지언정 등 뒤에다 폄하나 매도성 공격을 가하는 것이 과연 옳으냐" 등등을 운운하면서 국정감사를 방해했다고 한다.

곽 이사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진후 의원의 과거 전교조 경력을 거론하며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 정진후 의원은 18일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장에서 이 문제를 지적하자 곽 이사장은 진정성 없는 변명을 하면서 국회 교문위원 전체를 모독하고 국정감사를 방해했다.

그러자 야당 교문위원들은 곽 이사장의 국감장 퇴장과 사과를 요구하면서 국감이 파행됐다.

야당 교문위원들은 국감장을 나와 정론관(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곽 이사장의 협박성 발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국회 교문위 야당 위원들은 곽병선 이사장이 피감기관의 장으로서 국회 국정감사를 방해한 행위, 국정감사와 전혀 관련없는 내용까지 거론하면서 국정감사위원을 훈계하고 협박한 행위, 그리고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를 파행으로 이끈 행위에 대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속개된 교문위 국감은 곽병선 이사장의 사과로 일단 진정됐다.

곽 이사장은 오후 국감에서 "오늘 저 때문에 물의가 생겨서 본 교문위 국감에 지장을 초래한 데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제 불찰이 컸음을 인정한다"며 "여야 의원들에게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감을 받는 피감기관 입장에서 끝까지 위원들의 질의에 책임 있게 답변하는 게 제 소임이라 생각한다"면서 "저의 입장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곽 이사장은 국감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스스로 국감장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국감장 퇴장을 요구하는 야당의원들에게 곽 이사장은 "현재 한국장학재단의 경영을 책임지는 당사자로서 국감장을 지키고 질의에 답변하는 게 책임있는 자세라 생각한다"며 거부의사를 나타냈다.

오전에 중단됐던 국감을 재개하는 과정에서는 여야의 의견이 엇갈렸다. 야당은 곽 이사장에게 이사장직 사퇴를 요구하며 국감장 퇴장까지 촉구했지만 여당은 곽 이사장을 앉혀둔 채 국감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교문위 소속 야당의원들은 정론관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피감기관의 장인 곽 이사장이 국정 감사위원의 과거 경력을 거론하며 협박에 가까운 내용의 사전 압력을 넣은 것을 규탄한다"며 "곽 이사장은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유기홍 교문위 민주당 간사는 "원만한 국감 진행을 위해 곽병선 이사장은 자숙하는 의미에서 스스로 국감장을 떠남으로써 다른 기관의 국감이 영향을 받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원식·안민석 의원 등 다른 의원들도 "사과 만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며 국감장을 떠나라고 압박했다.

공방이 계속되자 민주당 소속 신학용 교문위원장은 "(곽 이사장이) 의원 직무활동을 이런 식으로 심대하게 침해한 데 분노하지만 나머지 기관들이 이 문제 때문에 시간을 뺏기고 감사할 수 없게 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야당 위원들을 설득해 가까스로 국감이 재개됐다.

한편 민주당은 연일 계속되고 있는 정부의 오만과 국회 무시 행위, 국감 방해 행위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호준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히고 "한국장학재단 곽병선 이사장은 국정감사를 방해한 자신의 언행에 대해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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