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 전격 사퇴... "배임횡령 면죄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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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회장, 전격 사퇴... "배임횡령 면죄부 될 수 없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3.11.0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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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희 의원, 검찰에 엄정한 법집행 촉구... 박근혜 정부에도 엄중 경고

▲ 이석채 KT 회장은 검찰의 고강도 수사를 앞두고 3일 전격 사퇴 뜻을 밝혔다. (사진=MBC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국회 미방위 민주당 간사인 유승희 의원은 3일 이석채 KT 회장의 사퇴와 관련해 "이 회장의 사퇴가 배임횡령 의혹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어 "당초 국민기업을 이끌 능력도 도덕성도 없는 자가 KT를 사리사욕과 사익편취의 대상으로 삼고 쇄락의 길로 올려놓은 책임은 그 무엇으로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법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것을 검찰에 촉구했다.

앞서 참여연대 등은 지난 2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이석채 KT 회장에 대해 사옥 매각과 신규 사업 진행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고발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인 이석채 회장은 또한 배임 의혹을 넘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다.

유승희 의원은 "열정과 사명감으로 일하던 KT맨들에게서 일할 의욕과 자긍심을 빼앗고, 독단과 독선으로 전횡하며 국민기업을 능욕한 것에 대한 죄과는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KT 이사회는 이 회장의 사퇴를 즉각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이 회장의 전횡은 전문경영인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이사회의 책임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또 검찰에게 "이 회장의 사퇴가 배임·횡령 등의 책임에 대한 면죄부가 돼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비자금 조성과 경영을 명분으로 한 사익편취 의혹 등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해 이 회장에게 엄정한 법집행이 무엇인가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정부를 향해서도 "KT 대표이사 자리가 더 이상 정권의 전리품이 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석채 회장 문제의 본질은 낙하산 CEO라는데 있다. 국민기업을 이끌 역량도 리더쉽도 도덕성도 없는 자가 권력에 빌붙어 KT 회장 자리를 차지한 대가가 이렇게 큰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끝으로 "온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전문적 인사, 투명하고 공정한 CEO 선임 이것이 이제 남은 일임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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