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수 시장 "송전탑문제, 밀양이 해결하도록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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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용수 시장 "송전탑문제, 밀양이 해결하도록 도와달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11.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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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희망버스 자제 요청... 희망버스 기획단 "예정대로 30일 밀양으로 출발할 것"

▲ 오는 30일 밀양희망버스가 예고된 가운데 엄용수 밀양시장이 27, 28일 잇따라 언론 접촉을 갖고 희망버스의 자제를 요청했다.
ⓒ 데일리중앙
엄용수 밀양시장은 765KV 송전탑 문제로 찬반 주민들 간 갈등과 대립이 깊어지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밀양 자결주의'를 거듭 역설했다.

특히 오는 30일로 예정된 밀양희망버스에 대해 자제를 요청했다.

밀양희망버스 기획단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밀양에 희망을 세우고 희망을 확산시키기 위해 30일 전국 20여 곳에서 희망버스가 밀양으로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밀양희망버스에는 최대 3000여 명이 밀양에 집결할 것으로 보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엄용수 시장은 28일 입장 발표를 통해 "한전과 해당 주민들 사이에서 가까스로 보상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찾아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뿐만 아니라 점차 지역사회도 대부분 평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시점에 극소수 반대 주민들의 분위기에 휩싸여 갑작스레 밀양으로 희망버스가 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오
히려 새로운 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엄 시장은 그러면서 "희망버스 기획단이 진심으로 송전탑 건설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면 이같은 계획을 취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밀양시는 "'희망버스'가 자칫 '갈등버스'로 비화될 수도 있다"면서 "오는 30일 출발 예정인 밀양행 희망버스를 제발 멈춰야 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밀양 시민들도 "우리는 우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원한다"며 "외부단체들은 밀양주민들이 스스로 현재의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하도록 한걸음 뒤에서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 밀양희망버스 기획단은 28일 "76만5000볼트 송전탑에 갇힌 밀양에 희망을 세우고, 희망을 전하기 위해 오는 30일 1박2일 일정으로 전국 26곳에서 희망버스가 밀양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이에 대해 밀양희망버스 기획단 쪽은 "밀양송전탑 문제가 밀양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보아 밀양희망버스 기획단 대변인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밀양송전탑 건설은 국가의 전반적인 에너지 정책 시스템 속에서 멀리 떨어진 대도시, 수도권으로 전기를 가져가기 위한 것"이라며 "따라서 밀양 765KV송전탑은 기본적으로 근본적으로 밀양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보아 대변인은 밀양희망버스는 1박2일 동안 밀양에 머물며 철저히 비폭력 평화적으로 시위 집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번 밀양희망버스 참가 규모를 최대 2000~3000명으로 내다봤다. 전국 26곳에서 희망버스가 출발하는데다 개인적으로 밀양을 찾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이다.

경찰이 밀양희망버스의 공사현장 진출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물리적인 충돌 가능성이 커지는 등 밀양이 폭풍전야의 긴장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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