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노조, 3일 이후 불시에 전면 무기한 파업
상태바
인천공항노조, 3일 이후 불시에 전면 무기한 파업
  • 송정은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3.12.02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동자 기만, 전면 파업으로 되갚겠다"... 공항공사 "우리완 상관없는 일"

▲ 인천공항노조가 오는 3일부터 불시에 전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쪽은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 데일리중앙
인천공항노조는 2일 인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노동자를 우습게 알고 기만했다며 "3일부터 불시에 전면 무기한 파업으로 되갚겠다"고 경고했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는 2일 성명을 내어 "우리 인천공항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1월 16일을 무기한 전면 파업 대신 하루 파업으로 전환하면서 2주간 인천공항공사와 하청업체들에게 시간을 줬었다"며 "그런데 되돌아온 것은 노동자 기만이었다"고 분노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인천공항공사는 형식적이고 기만적인 간담회 말고는 진척시킨 것이 없다. 하청업체들은 고용문제, 임금문제 등 핵심 쟁점에 대해 합의하지 않고, 오히려 합의된 안마저 뒤집어 엎었다고 한다. 

공항공사는 오히려 충분한 시간을 기다려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모욕적인 몇가지 안을 흘려서 현장을 들끓게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노조가 하청업체와의 교섭 혹은 면담 자리에서 확인한 데 따르면 사측은 ▷근속수당 5000원(노조, 4만원 제시) ▷명절 상여금은 업체 평가를 통해서 성과급으로 변경(노조, 설/추석 각각 기본급의 50% 제시) 하는 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인천공항 6000명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성과금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줄세우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동자들은 누구나 받아야 하는 명절 상여금이 성과급으로 둔갑했다는데 더욱 분통을 터뜨렸다.

노동자들은 기만적인 인천공항공사 태도가 확인되고 있는 이상 더 기다릴 이유가 없다며 투쟁의지를 다졌다.

인천공항지부 신철 정책기획국장은 "이 투쟁에서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승객들은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로 이룩한 세계 1등 인천공항은 기만이고 가짜라는 것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또 인천공항경찰대를 향해 "인천공항공사의 하수인 역할 중단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른 진행되는 사업장내 노조활동과 쟁위행위에 대한 탄압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인천공항공사와 정부에게도 재차 경고했다. 해고자가 단 1명이라도 발생하면 1900명 전 조합원 업무 거부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쪽은 공식 입장을 밝힐 사안이 아니라고 했다. 고용계약 당사자인 노사가 자율적으로 해결할 문제라는 것.

공항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근속수당이니 명절 상여금이니 노조에서 주장하는 것들은 공항공사에서 준비중이거나 한번도 제시한 적이 없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인천공항에는 수많은 업체들이 들어와 있고, 공사와 긴밀하고 특수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경영상의 문제에 개입해 노동자들의 업무(노동조건)를 결정하거나 간섭하는 것은 법 테두리 밖의 일"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인천공항공사는 노조의 파업사태에 대해 당사자 해결 원칙을 강조한 것이다.

송정은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