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 경남도지사 출마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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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 경남도지사 출마 자격 없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1.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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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 재개원 촉구... "홍 지사 재선, 도민에겐 재앙"

▲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경남도지사 재선 도전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는 "홍 지사의 재선은 경남도민에겐 재앙"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6월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출마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는 "홍준표 도지사는 도지사 재선 후보로서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0일 성명을 내어 홍준표 지사의 그간의 행적을 언급하며 "홍 지사의 재선은 경남도민에겐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의 이러한 지적에 대해 홍준표 지사 쪽은 "대구할 가치를 못느끼겠다"고 했다.

홍준표 지사는 최근 언론 접촉을 통해 ▷진주의료원 폐업을 필두로 공기업 개혁의 모델을 만들었고 ▷강성귀족노조에 대처하는 모델을 만들었다며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524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최고의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현대화를 완성한 진주의료원을 당선된 지 69일 만에 폐업함으로써 공공병원 강제폐업의 모델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은 역사상 씻을 수 없는 공공의료 파괴의 모델로 기록될 것이라는 것이다.

홍 지사는 또 최근 철도파업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강경대응을 두고 '진주의료원을 강성귀족노조의 놀이터로 규정해 강경대처한 자신의 방식을 모델로 삼은 것'이라고 자랑하고 있다고 한다.

보건의료노조는 "이 또한 불통과 야만의 매커시즘 모델로 역사에 부끄럽게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나영명 보건의료노조 정책실장은 "홍준표 도지사는 보궐선거 이후 짧은 기간 안에 많은 성과를 달성했고, 경남도정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으나 경남도청 공무원들을 동원해 폭력 날치기로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강행 통과시킴으로써 '도의회 폭력유린의 모델'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홍준표 지사에 대해 ▲진주의료원을 강제폐업하기 위해 의사들을 해고하고, 공무원들을 동원해 강제퇴원을 종용함으로써 쫓겨난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억울하게 사망하도록 방치하는 역사상 유례없는 '환자인권 침해의 모델'을 만들었고 ▲공공병원 강제폐업에 대한 국정조사를 전면 거부한 채 국회를 상대로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해놓고,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 이행을 전면 거부함으로써 지방자치시대가 시작된 이래 최악의 '국회 무시의 모델'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홍준표 지사는 도지사 재선 후보로 출마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부끄러운 행적을 숨긴 채 또다시 경남도지사로 재출마하겠다는 것은 뻔뻔스럽고 인간으로서 취할 도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만약 홍준표 지사가 경남도지사 재선에 도전하고자 한다면 ▷진주의료원 재개원방안을 마련하라는 국회 결정사항을 준수하고 ▷진주의료원 폐업 강행 과정에서 사망한 환자 가족들과 진주의료원 해고노동자들에게 공식 사과하며 ▷서부경남지역 도민들에게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입한 의료장비와 비품들을 원상회복시키는 3가지 선결조치부터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한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한 경남도청 앞 노숙농성을 132일째 이어가고 있다.

나영명 정책실장은 "환자와 노동자들에게 피눈물을 강요하는 홍준표 도지사의 재선은 홍준표 도지사 개인에게는 영광일지 몰라도 경남도민에게는 재앙"이라며 "우리는 이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장수 경상남도 공보특보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보건의료노조 성명 내용은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며 노조 주장을 일축했다.

또 진주의료원 관련해서는 "재개원은 절대 없다고 홍준표 도지사께서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진주의료원 재개원 불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노조와 대화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정 특보는 "도청 앞에서 노숙농성하고 있는 노조원들과 대화를 하고 설득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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