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라지는 문방구' 방송 '훈훈했던 옛 추억, 이제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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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라지는 문방구' 방송 '훈훈했던 옛 추억, 이제는 눈물..'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4.03.07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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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슬(제공: KBS2TV 아침뉴스타임 화제포착 김선호 제작PD).
ⓒ 데일리중앙 김용숙
믿음직한 국민의 방송 KBS에서는 어떤 내용들이 소개될까?

7일 오전 KBS2TV '아침뉴스타임 화제포착' 코너에서는 풋풋했던 어린 시절 옛 추억, 문구점 이야기들이 브라운관 안을 누볐다.

KBS2TV 아침뉴스타임 제작진이 만난 문구점 앞 세 학생은 "(문구점은) 싸고 맛있고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며 해맑은 미소를 보였다.

그랬다. 문구점은 우리들의 어린 시절 옛 추억 1순위로 회자되는 소재다.

그러나 그 옛날 우리들의 옛 이야기는 더 이상 후손들에게 남겨줄 수 없게 됐으며, 심지어는 동네에서 볼펜 한 자루, 수첩 한 개 사려고 해도 부근에 문방구가 없어서 멀리 대형 마트에 가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방기홍 전국문구점살리기협회 회장은 방송에서 "학용문구시장은 마트가 다 뺏어가서 그 시장을 빼앗겨 버렸고, 완구 역시 마찬가지로 마트에다 휩쓸려 가다 보니까 팔 게 없죠.. 학생 준비물을 또 복지의 일환으로 무상지원하다보니까 학교 앞의 영세한 문구점이 이런 시장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라 고 슬픈 심경을 토로했다.

"옛날에는 신학기 매출이 하루 20만 원 정도였으나, 요즘에는 하루 2, 3만 원 매출을 올린다" 라고 밝힌 한 문구점 대표의 얼굴에서 최근 존폐 위기에 놓인 문방구의 슬픈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저희 어머님도 여기 와서 자주 물건 구입하시고, 대형마트에서 느낄 수 없는 '정' 인데.. 부모님과 자연스럽게 와 가지고 오고 가면서 물건을 사고 고르고 그랬던 것이 상당히 여기서만 느낄 수 있던 정인데 아쉽죠.. 저희 아이들은 그것을 더 이상 느낄 수 없다는 게.. "

통계청이 밝힌 올해의 문구용품 소매점은 2007년 19,617개에서 매년 1천여 개씩 줄어들어 2011년 15,750개까지 줄어들었다.

면적 규모는 2007년 30㎡미만 소매점 수가 6,203개에서 2011년 4,132개로, 30㎡~50㎡은 6,116개에서 4,828개로, 50㎡~100㎡은 5,353에서 3,686개로 줄었다.

반면, 100㎡이상 규모의 매장은 2,128개에서 3,104개로 늘었다. 즉, 소형 문구용품 소매점은 줄고, 대형 문구용품 소매점은 늘어난 것. 이는 문구용품 소매점의 부익부 빈익빈 상황을 방증하는 수치다.

또한 2011년 문구소매점 총 15,751개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9,407개는 연매출이 5천만 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매장당 연평균매출은 2천4백만 원에 불과했다.

현존하는 문구점 가운데 60% 정도는 월매출 200만 원 정도였고, 순수익은 100만 원에도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전국문구점살리기연합회는 2013년 8월 협동조합을 통해 학용문구를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신청하고 선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그 결과, 얼마 전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에 동참하겠다는 응답을 들었다.

여기에는 민주당과 정의당 등 민생살리기의 핵심 정당이 적극 참여했다.

최근에는 유은혜 의원(민주당 위원장·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문재인 의원(민주당 상임고문·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부산시 사하구), 양승조 의원(민주당 최고위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충남 천안시갑), 이성근 경제민주화운동본부 공동대표, 인태연 전국을살리기살리기비상대책위원회 상임회장, 우원식 의원(민주당 최고위원·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 회장·서울 노원구을·을지로위원회), 방기홍 전국문구점살리기협회 대표, 은수미 의원(민주당 원내부대표), 봉주헌 전국 고물상살리기협회대표,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 김제남 의원(정의당 원내대변인), 이동주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정책실장과 문구점협회 회원들이 참여해 <중소기업적합업종 특별법> <대리점 공정에 관한 법> <변종 SSM방지법> 제정 촉구에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문구점살리기연합회 회원 ㄱ씨는 "대형마트 독과점 구조는 박근혜 대통령님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적신호를 가져 온다." 며 "박근혜 대통령님께서 우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故 육영수 여사님처럼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시기 바란다." 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7일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믿음직한 방송 KBS 수신료 낼 만하네~" "생각난다 문구점 쫀드기" "화제포착 제작진 누나 엉아들 고맙습니다" 등 다채로운 반응들을 쏟아냈다.

김용숙 기자 w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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