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과... 7년 동안 백혈병 논란에 "합당한 보상"
상태바
삼성전자 사과... 7년 동안 백혈병 논란에 "합당한 보상"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4.05.15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 백혈병 문제가 해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명의로 공식 사과했다.

권 부회장은 1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고통을 겪으신 분들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반도체사업장 백혈병 문제와 관련해 삼성전자 경영진이 공식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사업장 백혈병 문제는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의 여성노동자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숨지면서 생겨났다.

황 씨의 아버지는 3개월 뒤 산업재해 유족급여를 신청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반올림이 발족했다

피해자들의 산업재해 신청과 행정소송 등이 잇따랐다. 올 초 황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개봉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더욱 커졌다.

권 부회장은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직원의 가족과 반올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지난달 9일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 중재기구가 구성되도록 하겠다 중재기구에서 보상 기준·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발병 당사자와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소송에 보조참가 형식으로 일부 관여한 것을 모두 철회하기로 했다.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기관을 통해 반도체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 현황을 진단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알렸다.

반올림 쪽은 여전히 중재기구 설립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반올림은 대책회의를 열은 후 "반올림을 교섭의 주체로 분명히 인정하고, 요구안에 성실히 답하라"고 밝혔다.

또한 피해 노동자·가족 등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 각 사업장 화학물질과 안전·보건관리 현황 종합진단 및 결과 공개, 현행 퇴직자 암 지원제도 개선과 대상·지원조건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