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현대중 산재 질문에 '진보당과 이석기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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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현대중 산재 질문에 '진보당과 이석기 얘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5.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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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 답변의 '진수'... 박원순 캠프 "서울시민 안전 논할 자격 없다"

▲ 6.4지방선거 승패를 가를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격돌하고 있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연합 후보가 이번에는 현대중공업 조선사업장에서 잇따라 일어난 산재 사망 사고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 데일리중앙
박원순 새정치연합 서울시장 후보 쪽이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후보에게 노동 안전 문제를 거론하며 날을 세웠다.

박원순 시킴캠프 황대원 부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어 "현대중공업 노동자의 사망에 대한 사과는 커녕 입장표명 조차 없는 정몽준 후보가 서울 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후보인지 서울 시민의 안전을 논할 자격이 있는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몽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현대중공업 산재사망 사건 관련한 질문을 받고 엉뚱한 대답을 늘어놓거나 "그것은 특정정당의 주장"이라고 얼버무렸다.

현대중공업노조와 금속노조는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선소는 도살장이 아니다"라며 정몽준 의원의 대국민 사과와 현대중공업 그룹 차원의 산재사망 예방 근본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그룹 조선소에서 최근 47일 동안 5건의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했고 6명의 하청노동자가 죽었다.

금속노조 서쌍용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정몽준 의원은 단 한 번도 이에 대해 사과하거나 미안해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노조 신동준 부위원장은 "청해진해운(세월호) 진짜 소유주인 유모 형제의 처벌이 검토되고 각종 위법사항을 낱낱이 파헤쳐 처벌이 검토되듯이 고용노동부도 현대중공업 최고주주이자 진짜 소유주인 정몽준을 처벌할 특단의 대책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몽준 후보는 통합진보당과 이석기 의원을 언급하며 동문서답했다. 또 "특정정당의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 자기 하고 싶은 말하며 유체이탈 답변의 진수를 보여준 것이다.

박원순 캠프 황 부대변인은 "현대중공업 노동자의 안전에 대한 질문에는 엉뚱한 대답으로 일관하거나 아예 답을 하지 않는 정몽준 후보가 서울 시민의 안전에는 목소리를 높이는 자기모순의 유체이탈 현상이 연일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어 "현대중공업의 실소유자이자 최대 주주로서 자기 회사 노동자의 안전사고에 대한 사과도 하지 않는 인사가 천만 서울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하면 누가 그 말을 믿을 것인지 자문해보라"고 정 후보에게 충고했다.

이에 대해 정몽준 후보 쪽은 "안전 사고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고 죄송스럽다"면서도 후보가 책임질 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몽준 후보는 현대중공업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지 20년이 넘었다는 것.

정 후보 쪽 박호진 실장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경영자로서 회사(현대중공업)를 떠난지 20년이 넘은 사람에게 노동자의 산재 책임을 지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박 실장은 그러나 '여전히 정 후보가 현대중공업 실 소유주이지 않느냐'는 후속 질문에는 "여기까지만 하겠다"며 대답하지 않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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