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부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집무실에서 국회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문 후보자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
이 부의장은 문 후보자가 자신의 친일 반민족 발언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안중근 의사와 안창호 선생을 끌어들인 것을 언급하며 "안중근 의사가 만약 살아있다면 '식민지배가 하느님의 뜻'이라고 한 문창극 후보자의 뺨을 때렸을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이 부의장은 문 후보자에 대해 "국민에겐 염치가 없고 대통령에겐 예의가 없는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와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기 전에 사퇴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문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지 않고 끝까지 버틸 경우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의 결단의 시기는 다가오는 일요일이나 월요일 쯤으로 내다봤다.
또 "가장 좋은 방법은 자진 사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문 후보자가 대통령을 직접 찾아가 지명 철회를 스스로 요청하고 대통령이 그걸 받아들여 지명을 철회하는 것"이라고 훈수를 뒀다.
이석현 부의장은 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총리 후보 두 번 낙마한 것은 실패도 아니고 국민에게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라며 "그렇지만 세번째는 신중하게 인사를 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실감각 있고 포용력 있는 정치인 중에 총리 후보를 지명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치인은 이미 국민의 검증을 받지 않았냐는 것이다.
이 부의장은 특히 통합과 교섭력을 강조하며 통섭형 총리를 주문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주말 귀국해 김기춘 비서실장과 조윤선 정무수석 등을 만나 총리 후보 인선 파동과 관련해 최종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인간 말종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