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창극, 국가와 민족을 위해 후보 사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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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문창극, 국가와 민족을 위해 후보 사퇴할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6.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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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사퇴 요구... "청문회서 만신창이로 만들어 표결에 부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안 해"

▲ 박지원 새정치연합 국회의원은 20일 문창극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박지원 새정치연합 국회의원은 친일 반민족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해 22일쯤 후보직 사퇴를 전망했다. 22일은 해외 순방중인 대통령의 귀국 직후다.

박지원 의원은 20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이뤄진 새정치연합 출입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민족과 역사 앞에 어떻게 그런 사람이 총리가 될 수 있겠냐"며 "국가를 위해 22일 문창극 후보의 사퇴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회 총리후보자인사청문위원장이기도 한 박 의원은 "사흘 동안 청문회하면서 문창극 후보자를 만신창이로 만든 다음 표결에 부쳐 부결시키는 게 야당으로선 최선"이라며 "그러나 국가를 위해 그렇게까지는 하기 싫다"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하기 전에 후보자 스스로 사퇴하거나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라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박 의원은 요 며칠새 여권 내부에서도 문창극 사퇴 압박이 가시화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쥐도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고양이를 물지 않느냐며 야당의 대응을 지켜봐달라고 했다.

청와대 인사실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해선 "하라는 인사 검증은 안 하고 대통령 심기 검증만 하고 있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우리집 간장을 먹어본 사람이 쓰다 달다 얘기한다'는 속담을 소개하며 "레임덕은 내부, 특히 측근에서 온다"고 충고했다.

7.30재보선이 끝나면 대권 레이스가 시작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유력한 대선 후보 쪽에 줄서기가 이뤄지면서 레임덕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육영수 여사를 닮기를 바라는데 심성은 안 닮고 헤어스타일만 엄마(육영수 여사)를 닮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2인자을 용납하지 않은 것은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를 닮았다"고 했다.

한편 박지원 의원은 최근 당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데 대해 "박영선 원내대표로부터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박영선 원내대표가 잘 하니 안철수 김한길 대표도 잘 하고 당이 안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7.30재보선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는 경선이 필요하다면서도 때와 곳에 따라서는 전략공천을 주장했다. "당선이 최고의 혁신"이라며 전력공천에 무게를 실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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