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남북화해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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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남북화해 계기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4.07.0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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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조선민족의 통일의지 과시하게 될 것"... 정부, 수용 입장 밝혀

▲ 북한은 오는 9월 19일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우리 정부는 즉각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북한이 오는 9월 19일 개막하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선수단과 별도로 응원단도 파견하기로 했다고 7일 <조선중앙통신>이 발표했다.

통신은 이날 '공화국 정부 성명'을 따와 "우리는 당면하여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민족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남조선의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며 "우리의 이번 성의있는 조치는 냉각된 북남관계를 민족적 화해의 열기로 녹이고 전체 조선민족의 통일의지를 내외에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민선5기 인천시 정부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가 추진해 온 남북화합의 대회 개최가 가시권에 놓인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즉각 수용 입장을 밝혔다.

여야 정치권도 북한 응원단 파견 결정에 한 목소리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인천시 역시 이날 대변인실 논평을 내어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을 반겼다.

인천시는 논평에서 "북한의 지난 5월 23일 전 종목 선수단 파견 발표에 이은 이번 응원단 파견 입장 발표를 294만 인천시민은 물론 인천아시안게임에 함께할 45억 아시아인들과 더불어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천시로서는 북한 응원단이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인천을 방문하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했다. 인천이 남북 화해의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인천에 머무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숙박, 교통 및 안전문제 등에 철저를 기할 예정이다.

국회 교문위 새정치연합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도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 결정을 크게 반기며 "지난 4년 간의 노력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인천시와 조직위가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의원은 "오는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하는 인천AG 보고회가 열리는 만큼 이 자리에서 남북 공동응원단 구성, 공동응원 서포터즈 조직 등 북한 참가와 관련한 준비 사항이 철저히 반영돼야 할 것"이라며 "6년 넘게 경색돼 있는 남북관계를 개선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결정에 대해 외신들도 관심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7일(한국시간) 관련 사실을 보도하며 최근 몇주간 계속된 미사일 발사 끝에 화해의 제스쳐를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해외 언론들은 또한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대회에 보내졌던 101명의 응원단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 아내인 리설주가 포함됐던 사실에도 주목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6월 12일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할 14개 종목 150명 규모의 선수단 인원에 대한 엔트리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제출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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