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한 홍명보 감독이 기자회견 자리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기자회견서 선수 선발과 관련한 '엔트으리' 문제에 대해 부적절한 해명을 해 도마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 의사를 전했다.
홍 감독은 1년 1개월여 만에 불명예스러운 퇴진을 하게 됐다.
홍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오늘로 이 자리를 떠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월드컵 직후 인천공항에 입국하면서 사퇴한다는 말을 했다면 비난을 피해갈 수 있었지만 그런 비난까지 받는 것이 내 몫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조금 늦게 나온 것이니 이해를 해 주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이날 홍 감독은 그간 지속적으로 지적돼 온 '엔트으리' 논란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자신의 선수 선발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예선전을 거치지 않은 감독이었다. 그렇다 보니 선수들의 장단점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 처음 취임했을 때 팀의 골격을 짜기 위해 아는 선수를 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선수 선발에 대해 "국내 다른 선수들과 많은 비교를 해봤는데 2012년 올림픽 선수들을 객관적으로 놓고 평가했을 때 그 선수들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이어 "지난해 7월과 올 1월 국내 선수를 대상으로 훈련을 하고 경기를 치렀다. 유럽에 있는 선수들과 국내파를 많이 비교했다"며 "K리그서 최고의 선수들이라면 유럽에서는 B급일 수밖에 없다. A급 선수가 유럽에 가서 경기를 못 뛰고 K리거는 경기는 뛰지만 그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했을 때 어떻게 구성을 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선수만 데리고 월드컵에 가는 감독은 없다. 더 철저히 검증했고 냉정하게 판단했다.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있다. 외부에 좋지 않게 비치는 것은 내 실수지만 의리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하지만 의리 논란과 관련한 홍 감독의 설명이 부적절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계속 일고 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