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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온 노조 운동가 패차니 쿰낙(Patchanee Kumnak)씨다. 태국 노동 캠페인 소속(Thai Labour Campaign)인 그는 보건의료노조의 한 관계자로부터 한국의 상황에 대해 귀뜸을 받고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그는 <데일리중앙>과의 즉석 인터뷰에서 "태국에서도 정부가 의료민영화를 진행했지만 국민들의 피해가 너무 커 누구보다도 의료민영화의 폐해를 잘 알고 있다"며 한국 노동계의 집회를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실제로 태국 정부는 의료관광 수익을 올리는데만 혈안이 돼 의료민영화 정책을 완강히 고수하고 있지만 서민들은 의료진이 부족해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일례로 수도 방콕과 유명 관광지에 위치한 영리병원은 높은 임금으로 우수 의료진이 밀집된 반면 낙후된 나머지 지역에는 의사 부족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고. 수도의 한 대형 병원의 경우 의사가 무려 1200여 명에 이른다는 것.
그러나 2006년 기준 태국 의사 1명당 환자 수는 수도 방콕이 886명인 반면 동북부는 5738명, 북부는 3351명, 남부는 3789명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의료의 '빈익빈 부익부'의 참담한 실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태국 정부의 의료영리화 정책은 국민들의 압도적인 반발을 사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편 패차니 쿰낙은 한국 정부의 의료민영화 정책에 대해서도 "효과적이지 못한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영어로 인터뷰에 응한 그는 "태국과 한국 정부 모두 '시대에 뒤떨어진(outdated)' 의료민영화 정책을 포기하고 국민들에게 보다 더 효과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혀진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의 의료민영화 반대 운동을 적극 응원할 것이라며 이날 집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데일리중앙>과 인터뷰를 마친 뒤에는 오후 4시부터 열리는 민주노총 동맹파업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광장으로 이동했다.
패차니 쿰낙은 또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 반전시위와 송전탑 건설 반대 시위 등 한국에서 일언고 있는 대부분의 집회와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6000여 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의료영리화 저치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대대적인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문혜원 기자 hmoon@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