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에볼라 우려에도 세계대회... 누리꾼들 "걱정돼"
상태바
덕성여대 에볼라 우려에도 세계대회... 누리꾼들 "걱정돼"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4.08.05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덕성여자대학교가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에볼라바이러스 확산 논란에도 4일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버 파트너십 세계대회'를 정상적으로 연다.

홍승용 덕성여대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회 개막식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이자리서  "참가자 중에는 에볼라바이러스 발병 국가에 속한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3국에서는 모두 1201명의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해 672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이 70%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는 에볼라출혈열 발생국인 아프리카 기니 및 주변국가로 출국하는 해외여행자들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고 우리나라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 중이다.

감염된 환자의 체액이나 혈액과의 직접접촉,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 등의 자제가 요구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덕성여대가 개최하는 이번 세계대회를 취소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더불어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입국 금지 강력하게 요구한다"라는 글이 올라와 수천명이 서명에 동참한 상태다.

덕성여대와 UN Women이 공동 개최한 이번 세계대회는 오는 15일까지 '공감적 봉사-여성 임파워먼트를 위한 교육'을 대주제로 진행된다.

이날 개막식에는 아시아·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전 세계 13개 국가에서 34명의 패널, 25개 국가에서 200여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현재 참가 학생 중 해외에서 들어오는 아프리카 학생은 9개국 28명으로 알려졌다.

웨니 쿠수마 UN Women 캄보디아 사무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의미 깊은 세계대회가 에볼라바이러스의 영향을 받게 된 것, 특히 이로 인해 나이지리아 학생들이 참가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UN Women은 이번 일을 계기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덕성여대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덕성여대 쪽은 "에볼라바이러스 발병국가에 속한 대회 참가자는 단 한명도 없었으며, 당초 참가 예정이었던 나이지리아 학생 3명에 대해서는 초청을 정중히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프리카=에볼라바이러스'라는 사실과 다른 인식으로 발병 환자가 한 명도 없는 국가의 학생들까지 입국을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덕성여대 쪽은 가나, 카메룬 등 유사 지역과 기타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조치로 질병관리본부, 출입국관리소, 외교부에 지속적으로 대응방안을 문의해 조치 중이다.

질병관리본부에 아프리카 참석자들의 항공편 및 명단을 제출해 검역강화를 의뢰했고, 입국 전 적외선 체온 측정과 의료진 문진 절차 등을 진행 중이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 등에 적힌 글은 잘못되거나 부풀려진 내용이 대부분이다"면서 "덕성여대는 국익과 국민건강 및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이번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외교부 등과 긴밀히 상의해 행사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세계대회는 이날부터 6일까지 본대회, 7일부터 14일까지의 훈련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