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교황 방한 일제히 환영... 그러나 미묘한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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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교황 방한 일제히 환영... 그러나 미묘한 차이
  • 문혜원 기자
  • 승인 2014.08.1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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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약자 존중"... 새누리당 "위안부, 남북문제 중재"... 진보당 "세월호 이전과 다른 전환점 되길"

▲ 프란치스코 교황.
ⓒ 데일리중앙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환영하는 여야 정당의 인사말이 각각 개성있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이날 교황이 방한 일정기간동안 국산 소형차를 타는 것에 주목했다.

이런 소박한 교황의 행보에 대해 '가진자들이 어려운 자를 돕고 존중해야 한다'는 해석을 풀어놓으며 '우리 사회의 인명 경시에 대한 각성과 힘을 가진 사람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 역시 이미 수차례 교황의 한국 방문을 환영하고 이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전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세례명을 알리며 박 대통령이 '자애'를 강조하는 천주교 정신을 받아들이기 호소했다.

유 의원은 또 "우리는 평화의 중재자가 되야 한다. 서로를 갈라놓지 말고 증오심을 끌어내리고 새로운 벽을 만들지 말고 화합과 대화의 길 만들어야 한다"던 교황의 평소 발언을 적극 동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를 통해 사회통합이 가능하고 갈등해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정치는 사랑 중의 사랑이다"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교황의 아시아 첫 방문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이 좌절을 뛰어넘어 새로운 희망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특히 교황이 환경미화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용산참사 피해자, 밀양과 강정 마을 주민들, 세월호 참사 가족들 및 생존자들을 만나는 것에 주목하며 "4월 16일 이전과는 전혀 다른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소중한 전환점이 되기를 거듭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황의 이번 방한이 줄 수 있는 사회의 능동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한 것.

반면 새누리당은 "위안부 문제와 남북문제"를 집중 조명하며 교황의 방문이 이런 사안들 해결에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13일 국회 브리핑에서 "교황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대신해주기를 기대해 본다"고 언급했다.

또 "기본적인 인권마저 유린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교황의 메시지가 한 줄기 빛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대한 의미가 각 정당의 필요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그에 대해 거는 기대가 저마다 다른 것은 눈여겨 볼 만하다.

문혜원 기자 hmoo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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