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이-박 '도곡동 땅' 막판 사활 건 대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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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이-박 '도곡동 땅' 막판 사활 건 대혈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8.16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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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하늘이 두 쪽 나도 내땅 아니다"... 박근혜 "그말 믿을 국민 아무도 없다"

▲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6일 이명박-박근혜 두 진영은 서로에게 후보 사퇴와 사과를 요구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본선 무대에 오르기 위해 사활을 건 대혈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16일 오후 여의도 사무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막판 최대의 뇌관으로 떠오른 '도곡동 땅' 차명 의혹에 대해 "하늘이 두 쪽 나도 내 땅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에 대해서도 "다른 정보를 갖고 있다면 협박할 것이 아니라 다 공개하라"고 역공을 펼치며 정면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검찰이 경선(19일) 전 수사결과를 추가로 공개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검찰이 수사결과 추가 공개에 나설 경우 막판 경선전에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수사가 종결되지도 않은 사안에 대해 조기 발표하도록 압력을 넣은 사람이 누구인지 가려내야 한다"며 "또 언론에 헛된 정보를 흘려 선거인단에 막대한 혼란을 초래하여 검찰의 명예를 훼손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밝혀야 한다"고 배후 압력설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또 박근혜 후보 쪽의 거듭된 후보 사퇴 요구에 대해 작심한 듯 "가장 저급한 정치공세"라며 "사과하라"고 맞받아쳤다.

특히 박 후보를 향해 "자신의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해서 9회말 2아웃까지 온 경선을 무산시키려는 기도는 국민을 모독하고 당원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오늘 TV토론 전까지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TV 합동토론회는 오늘밤 11시에 예정돼 있다.

앞서 이 후보 캠프의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과 박 후보 쪽을 거칠게 비난한 뒤 "중대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명박 후보는 "경선을 불과 며칠 앞둔 상황에서의 검찰 발표와 전례없는 수사 발표의 형식 등을 볼 때 이런 것이 계속된다면 이것은 '정권적 차원에서 이명박 후보 죽이기'라고 단정하고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결의를 보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후보 쪽은 "더 이상 국민을 속이려 들지말고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총력 공세를 펼쳤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그동안 이 후보가 빼돌렸던 두 명의 증인(재산관리인 재산관리인 이영배, 이병모씨)이 스스로 검찰에 나가도록 해야 한다"며 "이 후보의 법적 자격이 걸린 중요한 문제고 한나라당이 3연패 불임정당으로 몰락할 큰 위기에 있는 만큼 이 후보가 자진출두 지시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죄 없는 선대위원장 내세워 말을 좌우로 바꾸게 할 게 아니라 이 후보가 동의서 작성해서 발표하지 아니한 수사 결과 발표하는데 동의한다고 해 달라"면서 "3연패의 늪으로 빠져들 이 위험으로부터 당을 구하기 위해서 이 후보에게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훈 대변인도 "이병모, 이영배, 이상은 이 세사람이 검찰이 수사한 결과를 발표해도 좋다는 동의서 한 장만 제출하면 간단히 밝혀질 일을 수년 동안 꾹꾹  참을 필요가 없다"며 "이들에게 '동의서 제출하라' 이 한마디한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이명박 후보가 '하늘이 두 쪽 나도 도곡동 땅은 내 땅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그 말을 그냥 믿어줄 국민은 없다"며 "이미 '위장전입한 적 없다. 이명박 죽이려고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 했지만 수일 만에 위장전입 5번 한 것으로 드러나지 않았느냐"고 몰아붙였다.

한편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은방희 명예회장 등 전국 1200여 개 여성단체를 대표하는 400여 명은 16일 서울여성플라자에 모여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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