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 265억원 투입한 목동예술인센터, 임대사업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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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 265억원 투입한 목동예술인센터, 임대사업으로 전락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4.10.0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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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사업자는 해외로 도주하고 예총은 경영위기... 윤관석 의원, 문화부에 정상화 방안 촉구

▲ 새정치연합 윤관석 국회의원은 7일 목동 예술인센터 사태와 관련해 문화부에 정상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돕기 위해 256억원의 국고보조금을 투입한 서울 목동 대한민국예술인센터가 임대사업에 치중하다 임대사업자에게 사기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임대 사업자는 해외로 도주하고 예술인센터의 소유·관리단체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는 경영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한다.

임대사업으로 전락한 목동 예술인센터는 이 때문에 운영이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확인됐다.

국회 교문위 새정치연합 윤관석 의원은 7일 문화부 국정감사에서 "예술인센터는 예술인의 창작공간을 지원하고 예술인 창작 허브를 구축해 싼 가격의 작업공간을 마련해줄 목적으로 건립됐는데 핵심 시설인 스튜디오텔은 임대 사업자의 사기극으로 표류하고 1000석 규모의 공연 시설 조성은 거의 포기 상태"라고 밝혔다.

예총이 지난 2011년 4월 문화부에 제출한 '대한민국 예술인센터 수정운영계획'에 따르면 ▷스튜디오텔에 '예술인의 이용 비율을 50% 이상 유지'하도록 하며 ▷예술인들은 임대료의 '30% 할인을 적용'하고 ▷관리비는 '70%선의 할인을 적용'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미 2010년 11월에 임대차 계약을 맺은 임대사업자는 이 규정을 무시한 채 사실상 오피스텔 임대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었다고 한다.

윤관석 의원은 "예술인센터는 국고보조금 265억원이 들어간 공공재적 성격이 큰 사업인데도 예총이 CK목동이라는 임대사업자에게 스튜디오텔 임대사업권을 넘겨주면서 부동산 임대사업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증금을 다 받지도 못한 채 CK목동에 근저당을 설정해주고 이것을 가지고 임대사업자가 대출을 받아 도주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총은 CK그룹에게 시가 200억원이 넘는 스튜디오텔을 보증금 100억원에 10년의 임대사업권을 줬다. 여기에 한술 더 떠 2012년 10월에는 특약을 맺어 보증금을 50억원으로 낮춰주고 월세 3300만원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도 보증금은 35억원밖에 받지 못하고 사업자의 도주로 스튜디오텔 운영이 표류한 상황이다.

윤 의원은 "예총은 매달 1억5000만원이 넘는 손실을 보며 은행 대출 이자 상환도 버거운 상황"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가 더 이상 상황을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예술인센터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예총이 운영 관리하고 있는 목동 예술인센터의 현재 임대수입은 월 1억1000만원. 그러나 우리은행(405억원)에 내는 이자가 월 1억6000만원으로 임대수입을 초과해 매달 5000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실정이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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