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대통령의 개헌 가이드라인, 의회주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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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대통령의 개헌 가이드라인, 의회주의 위협"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4.10.08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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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박 대통령 개헌반대 발언 맹비판... "국회에 배놔라 감놔라 말라"

▲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오른쪽)은 8일 개헌 반대 입장을 밝힌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개헌 가이드라인 제시는 의회주의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새정치연합이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반대 입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개헌 논의에 대해 '경제 블랙홀'에 빗대 부적절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개헌이라는 것이 워낙 큰 이슈이기 때문에 한번 시작하면 블랙홀 같아 모두 빠져들어서 여유를 못낸다"고 반대 이유를 말했다.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새누리당에게 '개헌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실제 대통령 발언 이후 새누리당 내 개헌 논의가 잦아들고 있는 게 사실.

이 때문에 새정치연합은 국회에 간섭하지 말라며 대통령의 발언을 강하게 받아쳤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은 8일 비대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최근 국회의 개헌 논의를 반대한다고 했는데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개헌의 필요성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고,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고 상기시켰다.

문희상 위원장은 "헌법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국회의 당연한 역할"이라며 국회에 대해 대통령이 '배놔라 감놔라' 하지 말라는 취지로 경고했다.

문 위원장은 특히 "대통령의 세월호 특별법 가이드라인에 이은 개헌 가이드라인은 의회주의를 위협하는 위험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국회 개헌추진 의원 모임에는 이미 이재오·박지원 등 여야 국회의원 152명이 참여하고 있다.

개헌은 경제를 살리거나 일자리 창출, 국정수행의 블랙홀이 아니라 정부와 국회의 역할을 분담해서 하는 것이라는 게 개헌추진 의원 모임의 생각이다.

새정치연합은 지금이 개헌에 대해 국회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될 시점이라며 개헌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국회를 간섭하고 지시하면 안 된다. 대통령이 '오더'를 내리면 정쟁과 갈등의 원인이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국회의 진지한 개헌논의를 지켜보고 의견을 주시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도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중진연석원회의에서 "언론기관에서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개헌에 대한 필요성에 물었는데 249명이 응답, 그 중 93%가 찬성했다"는 기사를 소개하며 "살실상 대통령께서도 개헌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알고계시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도 "정기국회만은 경제살리기에 올인해서 정부가 경제살리는 환경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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