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네이버, 청계천 헌책방 상징거리 살린다
상태바
서울시-네이버, 청계천 헌책방 상징거리 살린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4.10.08 1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글 간판교체 공동사업 진행... 추억의 청계천 헌책방 25곳, 새생명 되찾아

▲ 6,7,80년대 젊은 청춘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던 서울 청계천 헌책방이 다시 되살아난다. 사라질 뻔했던 청계청 헌책방 거리를 서울시와 네이버가 손을 잡고 살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사진=네이버 블로그)
ⓒ 데일리중앙
청계천을 따라 걷다보면 평화시장 1층에 책들이 탑처럼 쌓여있는 헌책방들. 1960~70년대에는 200여 개에 달할 정도로 성황이었지만 현재는 25개밖에 남아 있지 않다.

헌책방은 서울시내 통틀어 100여 개 남짓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7,8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 기억의 저편으로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청계천 헌책방 거리가 되살아난다.

서울시와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힙을 합쳐 청계천의 헌책방 상징거리를 살리기로 한 것.

서울시와 네이버 그리고 네이버문화재단은 8일 "도시의 지식문화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이자, 도서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는 문화공간이지만 점차 사라져가는 헌책방을 활성화하고 여기에 한글의 아름다움까지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도록 간판교체 공동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상징적인 헌책방 거리이지만 명맥만 어렵게 이어가고 있는 청계천의 25곳 모든 헌책방이 한글 간판을 새롭게 단장하고 시민들의 나들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를 한글 캠페인 기간으로 정해 청계천 헌책방 거리 앞 청계천로(오간수교 근처)에 헌책방 거리가 가장 흥했던 6,70년대 '옛 헌책방거리'를 축소한 조형물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선 옛 추억과 함께 헌책방에서만 만날 수 있는 책들도 소개된다고 하니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568회 한글날인 오는 9일 오후 1시15분엔 박원순 서울시장이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와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직접 방문한다. 이번에 교체된 한글 간판을 돌아보고 청계천 헌책방 업주 대표들과 환담을 나눌 예정이다.

이어 청계천에 마련된 전시공간을 둘러본 뒤 헌책방 활성화를 위한 두 기관의 의지와 염원을 담는 기념손찍기(핸드프린팅)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 라이브 서울을 통해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민선 5기 이래 다각적으로 진행해 온 헌책방 활성화를 위한 노력의 하나다.

서울시는 △중고책 장터인 '한 평 시민 책시장' 체험수기 공모전 '우리동네 헌책방 가는 길' △헌책방 주소·이용시간을 담은 '헌책방에서 보물찾기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헌책방은 도시의 옛 시간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문화 저수지이지만 현재 청계천엔 25개밖에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헌책방의 사정이 많이 어렵다"며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서울시의 헌책방 살리기 노력이 탄력을 받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선순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이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헌책방은 특히 젊은 층에게는 미지의 공간이기도 하다"며 "네이버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서울시가 가진 헌책방 정보가 많은 사람이 쉽게 접근하는 네이버의 검색·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