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국제선 입주한 700여 명, 거리로 내쫓길 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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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국제선 입주한 700여 명, 거리로 내쫓길 처지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4.10.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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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2015년 1월 23일까지 점포 비우라"... 합리적 대책은 없나

▲ 김포공항 국제선 쇼핑몰 내에 입점해 있는 250여 개 점포 700여 명의 업주 및 직원들이 생계대책없이 거리로 내쫓길 처지에 놓여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인다. (사진=다음 블로그)
ⓒ 데일리중앙
김포공항 국제선 쇼핑몰 내 250여 개 점포를 운영하는 700여 명의 업주 및 직원들이 거리로 나앉게 생겼다.

한국공항공사는 아울렛 쇼핑몰 업주들에게 계약만료일인 2015년 1월 23일 이후 계약 연장은 없을 것이라며 모든 점포를 비워달라고 통보한 상태다.

17일 새누리당 이우현 국회의원이 조사한 데 따르면 2002년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으로 국제선이 이전됨에 따라 국제선 기능을 상실하자 공항공사는 그 자리에 테마파크를 포함한 '김포국제공항 복합문화위락단지 조성사업'을 발표하고 '테크노에어포트몰'과 12년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등 상업시설을 유치했다.

그러나 공항공사는 쇼핑몰이 입점한 지 3년이 지난 2005년에 청소년,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를 유치하겠다는 약속 대신 경쟁업체인 롯데 쇼핑몰을 입점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상인들은 큰 재정적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또한 공항공사는 최근 급증하는 김포공항 국제선 이용객을 위해 국제선 기능 환원 사업을 시행하겠다며 김포공항 국제선 내 쇼핑몰 '테크노에어포트몰' 쪽에 계약만료일인 2015년 1월 23일 이후 모든 점포를 철거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입점 업주들이 '한국공항공사는 약속을 지키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양쪽 간에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테크노에어포트몰' 쪽은 "2007년 쇼핑몰 매출액 500억원을 시작으로 롯데 쇼핑몰이 입점하기 전 2011년 11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죽어가던 김포공항 국제선 내 상권을 살리고도 경쟁업체인 롯데 쇼핑몰의 입점으로 2013년 매출액이 880억원으로 하락하는 심각한 영업피해를 입었는데도 묵묵히 참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이전을 준비할 시간도 없이 나가달라고 하는 것은 한국공항공사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이우현 의원은 "한국공항공사의 이기적이고 일방적인 사업 결정으로 국제선 내 종사하는 700여 명 직원들을 이전대책 없이 나가라는 것은 생계를 위협하는 매우 불합리한 처사"라며 "상인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포공항 국제선 쇼핑몰 갈등과 관련해 한국공항공사 쪽은 법률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입주자들과의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 데일리중앙
그러나 한국공항공사 쪽은 원칙과 법률를 내세우며 계약기간 연장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를 상대로 하는 계약은 법률에 따라 할 수밖에 없다는 게 공사 쪽 논리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을 법률에 따라 해야 한다"며 "따라서 기존 계약 만료 이후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새로 공개경쟁입찰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지 않고 기존 입주자들에게 계약을 연장해준다면 그것은 특혜이고 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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