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납품비리와 비행검사조작으로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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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납품비리와 비행검사조작으로 '얼룩'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4.10.18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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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트카드 수수와 룸살롱 접대까지 받아... 강동원 의원 "비리방지 대책 마련하라"

▲ 한국공항공사가 납품비리, 비행검사 조작 등 직원들의 총체적 비리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강도 높은 질타를 받았다.
ⓒ 데일리중앙
한국공항공사 직원이 금품·향응 수수로 구속 기소돼 우울한 국정감사를 보내고 있다.

돈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여전히 힘든 모양이다.

국회 국토위 새정치연합 강동원 의원은 17일 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한국공항공사 직원이 납품업체가 제공한 1억9800만 원의 기프트 카드와 현금을 받아 검찰에 기소됐다"고 밝혔다.

2010년 2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전술항해표지시설(TACAN) 납품업체는 한국공항공사 R&D 사업센터 최아무개 과장과 간부 3명에게 납품 계약 체결의 대가로 향응을 제공해왔다.

최 과장의 경우 1억2000만 원의 현금과 2200만 원어치의 기프트 카드, 심지어 룸살롱 접대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사업 수주를 미끼로 이처럼 거액의 뇌물 수수와 부당한 접대 향응을 받아왔다.

정기적으로 금품을 제공했던 납품업체 사장은 부당한 요구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의 부당한 행위는 비행검사 조작으로도 이어졌다.

▲ 국회 국토위 새정치연합 강동원 의원은 17일 한국공항공사의 도적적 해이를 지적하며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공사는 자체 제작한 이동형 전술항법장치 TACAN을 공군에 납품하는데 계속 불합격 판정을 받아왔다.

결국 2010년 11월 비행검사 결과 중 가장 좋은 것만 납품하고 불리한 내용은 삭제하는 잘못된 행위를 저질렀다.

강동원 의원은 "이처럼 중대한 비리가 연이어 발생하는 것은 직원이 청렴 불감증에 걸려있기 때문"이라며 비리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통화에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담당자에게 내용을 확인한 뒤 연락을 주겠다"고 했으나 끝내 연락하지 않았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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