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청해진해운 관련 기업에 488억원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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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청해진해운 관련 기업에 488억원 대출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4.10.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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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의원, 국정감사서 강하게 지적... 기업은행 "재무상황 종합적으로 판단"

▲ 기업은행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관련 회사에 488억 원을 대출해준 사실이 드러나 자금 운용에 신중하지 못했다는 국회의 지적을 받았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기업은행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관련 회사에 488억 원을 대출해준 사실이 드러나 운용에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청해진해운은 1999년 설립돼 인천-제주 간 노선을 독점 운항해왔다.

하지만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의 책임을 지고 5월 해양수산부로부터 운송 면허 취소를 당했으며 1차 부도 처리됐다.

국회 정무위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21일 "기업은행이 ㈜천해지에 30억 원을 대출해준 것을 포함해 청해진해운 관련 회사에 488억 원을 빌려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입수한 '여신품의서'에 따르면 2013년 3월 온렌딩 대출로 ㈜천해지에 30억 원을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온렌딩 대출은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만든 정책금융상품이다.

그런데 내역서에는 ㈜청해지의 신용평가모형이 'F11 대기업'으로 적혀있어 온렌딩 대출을 받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출을 해준 3월 21일은 세월호 사건이 일주일 전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천해지에 대출해준 돈은 154억원이나 되지만 담보금액은 59억원으로 38.3%에 불과하다. 이런 점을 미뤄볼 때 과연 적절한 결정이었나 의문과 함께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김 의원은 "38.3%에 불과한 담보금액 비율에도 ㈜천해지에 154억 원을 대출해준 것을 보면 기업은행은 여신 운용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의 통화에서 "기업은행에서는 기본적으로 중소기업이 아니면 대출이 어렵다"며 "기업의 사업력, 담보 등을 판단하여 대출을 해줄지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청해지에게 154억 원을 대출해준 데 대해서는 "각각 회사에 대출해준 금액을 '청해진해운'이라는 계열사로 묶다보니 대출 금액이 크게 보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기본적으로 해당 기업의 재무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내린 결정이라는 말이다.

청해진해운에게 대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산업은행도 관련 입장을 내놨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수치로 봤을 땐 재무상황이 힘들다고 볼 수 있으나 그 배경에 대해서도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예를 들어 기업의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항로가 공사 등의 이유로 중단이 되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런 경우 매출 감소는 회사 내부 사정과는 별개로 외부변수가 작용했기 때문에 재무상황이 열악하다는 뜻으로 연관짓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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